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하루 신규 확진자가 조금 줄었지만 그래도 정말 걱정이다. 하, 이쯤 되면 우리 모두가 지지 않을까 싶다. 나도 검사해보니 이미 걸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가능한 한 밖에 돌아다니지 않고 집에 있는 것밖에 없다. 빨리 백신이 나와야 하는데.
이런 시국에 칩거 라이프를 하면서 최대한 지루하지 않으려면 재미있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넷플릭스 SF 미드 추천 가볼래 🙂 매일 똑같은 매일이 나에게 반복된다면? 흥미로운 타임루프의 러시아 인형처럼은 어떨까.
나는 매일 죽었다가 다시 부활하는 뉴욕에 거주하는 시니컬한 여성 나디아. 36번째 생일을 기념해 BFF들이 열어준 생일 파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헝클어진 곱슬머리, 늘 약에 취한 듯한 초점 없는 눈빛, 만사 귀찮은 표정, 퉁명스러우면서도 까칠한 어조와 터덜터덜 내뱉는 언동.
인생에도 별 미련이 없는지 나는 하루에 담배 두 갑을 피우고 장기 나이는 70대 남성이니 70대 초반까지 살아도 기절할 것 같다며 무관심한 듯 시크하게 말한다.
반려묘 오트밀이 집을 나간 지 사흘째인데 돌아올 기미도 보이지 않고 정말 기분이 나쁘네. 오늘은 저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볼까? 그냥 이 남자 저 남자랑 하룻밤을 보내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날도 원나이트를 보낸 남자와 슈퍼마켓에 잠깐 들르는데 술에 취해 마트 바닥에 많이 토한 그 남자가 왠지 궁금하다.
아, 저 길 건너편에 우리 오트밀이 있네. 아무리 횡단보도라도 양쪽을 먼저 꼼꼼히 둘러보고 건너야 한다.
앞만 보고 무작정 달리던 그녀는 결국 차에 치여 죽는다. 눈 뜨고 바닥에 쓰러져 있어서 죽은 거지? 이상해. 다시 눈을 뜨면 생일파티가 한창인 절친 집 화장실 세면대 앞이다. 신기하다, 나 분명히 어제도 여기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약이라도 했어?
아니면 내가 마신 술에 누가 약을 넣었는지. 확실히 어제처럼 원나이트를 한 남자가 어제와 같은 발언을 한다. 일어난 일을 반복하는 것 같다. 모든 것이 생생해서 나는 정말 죽었나? 물론 조금 특이한 점은 있다.
파티에 참석한 인원이 조금씩 달라 친한 친구가 키우던 물고기가 어제는 분명 많았지만 오늘은 두 마리밖에 없다. 친구한테 물어보면 원래 2마리라고 하잖아? 밖에 나갈 때 멀리 잃어버린 고양이가 보이네.
이번에는 차에 치이지 않도록 조심해서 겨우 우리 고양이를 구했지만 다리 위에 걸터앉아 그만 뒤로 넘어져 익사하고 만다. 일어나면 또 그 화장실 세면대 앞이야. 미치겠다.도대체 왜 그래?
반복되는 죽음의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이후 그녀는 계속 죽고 일어나면 다시 그날 밤으로 돌아간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지만 점점 그 상황에 적응해 간다. 아무도 나를 가둘 수 없어. 그러게 파티나 즐겨보자! 뭐든 즐길 수 있다고 🙂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처음부터 즐기기로 선택한 여주
그런데 카메라는 불길하게도 조용히 시들어가는 꽃송이를 밝힌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이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무려 추락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다. 그런데 그 남자는 곧 죽을 운명에 놓였지만 멀쩡해 보인다. 왜냐하면 어차피 자기는 항상 죽으니까 상관없다고 그러네.
맞다 그 사람 이름은 아란. 그도 매일 죽고 매일 같은 하루가 반복된다. 조금 다른 점이 그는 자살했다는 점이다. 강박증과 결벽증을 가진 그는 여자친구 베아트리스에게 청혼하지만 거절당한 뒤 낙담해 스스로 자결한다. 하지만 눈을 뜨면 청혼했던 그날 아침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는 이 반복 속에서 헤어진 여자친구와 재회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던 것이다.
죽음의 고리에 갇힌 나이더의 상황과 또 다른 문제가 있는 앨런의 상황과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깊이 파고들려고 한다. 두 사람이 새로운 존재의 규칙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면서 이들은 서서히 서로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서로가 죽지 않도록 지키면서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제목이 ‘러시아 인형처럼’이잖아. 이는 실제 러시아 인형인 마트료시카를 의미하는데, 이것이 펼쳐질수록 그 크기가 작아진다. 마찬가지로 공간이 반복될수록 점차 변하고 부서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에서 말했듯이 꽃이 시들거나 화장실 거울이 사라지거나 과일이 썩어가는 등 지금은 파티에 참석했던 사람까지 사라진다.
다른 작품과 차이가 있다면 원인은 결국 트라우마에 있었다. 에피소드 7 ‘그날의 기억’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고 있다. 주인공의 어머니가 주인공에게 끼친 심리적 피해를 다루고 있다. 나디아의 독립적이고 이기적인 성격은 그녀의 어머니 때문이다.
수박을 뒷좌석에 트렁크 가득 구입해 딸에게 절대 자신을 떠나지 말라고 정신적으로 속박한다. 제대로 된 음식도 준비하지 않고 수박만 잔뜩 썰어주는 말 그대로 미친 여자였다. 아무도 어린 딸을 그런 어머니와 함께 살게 내버려둘 수는 없었다.
나디아는 결국 상담사 루스와 살게 되고 어머니는 1년도 안 돼 사망한다. 그게 본인 탓이라고 생각했는지 죄책감을 여전히 마음속에 품고 산다. 그런 죄책감이 후반에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넷플릭스 SF 미드 추천작 러시아 인형처럼 다른 타임 루프물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고 보는데, 대부분은 보통 무언가를 해결하거나 처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그 자리로 돌아가는 방식이었다. 반면 이 작품은 조금 다르다. 주인공은 다른 사람의 생활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거의 신경 쓰지 않고 약간 무관심한 스타일
그러나 서서히 주변을 돌아보며 고립되어 있는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고, 특히 앨런의 죽음을 방치함으로써 서로의 관계를 인정하고 그 세계가 조금씩 달라진다는 점에서 차이를 둔다. 엄마 역은 클로에 세비니가 맡았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아마 99년작 소년은 울지 않는다에서 트랜스 남성 티나 브랜든의 여자친구 라나 티스델 역을 놀라울 정도로 잘 소화해서인지 청초하면서도 똘똘한 여고생 역을 잘 소화했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완전히 제정신이 아닌 미친 엄마 역에 딱 들어맞았다. 그 밖에 영화 도그빌에서 리즈 헨슨 역을 맡기도 했다.
신용카드 포인트로도 충전할 수 있는 넷플릭스 SF미드를 추천해봤다. 타임 루프물이 의외로 재미있지 않을까? 반복되는 하루를 살게 된다면 당신은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 비슷한 작품으로는 사랑의 블랙홀, 해피 데스데이, 레트로 액티브, 트라이앵글 등이 있다. ‘사랑의 블랙홀’은 이런 루프물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죽기 전에 봐야 할 고전 대작이라고 평가한다.
나만 생각하던 자기중심적 시니컬 가이 필 코너스가 자신에게만 반복되는 마법에 걸린 뒤 타인을 돌아보게 되면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인간이 되려고 한다는 그런 이야기. 93년작인데 너무 낡아서 찾기 힘들다고? 걱정하지 마. 리얼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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