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23일 : 위로의 여행/수다새, 까마귀/모호한 날씨 요정

위로의 여행

나무, 금연을 하고 휴가를 다녀왔다.마침 요즘 강화도를 다녀오는 게 가족 숙제 정도로 굳어져 이번에도 다녀오게 됐다.다만 이번에는 슬픔이 있었던 만큼 말없이 위로하는 의미가 담긴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보정 없는 솔직한 사진 초록이 피곤함을 여실히 알 수 있었다.바삭바삭 말라가는 푸른 것을 바라보며 가을을 체감한다.계절은 변하고 있어 곧 물들 것이다.그러면 완전한 가을을 더욱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말 많은 새, 까마귀

저, 저, 입 좀 봐,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저 내가 다 답답했어.말이 통하지 않으면 직접 가서 날개짓을 하며 대화를 하라고.. 새들의 세계는 나는 모르지만 어쨌든 인간의 시각에서 너무 시끄럽고 힘들었다.

아빠 가격이 문제가 아니야, 배가 나왔어, 자연휴양림을 우연히 발견해서 가서 가격표를 찾아봤어.고양이 한 마리가 안내판 아래로 살금살금 걸어와 익숙해져 잠이 든다.사람들의 시선이나 발걸음에 익숙한지 우리가 아는 척해도 모른 척하는 모습이 귀여웠다.고양이 찍어보니 아빠 배도 같이 찍혔는데 사실 그게 제일 귀여웠어.

잘자~

애매한 날씨의 요정

강화도에 오는 이유는 일몰을 보기 위해서다.낮까지만 해도 쾌청한 가을 날씨여서 일몰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의심은 전혀 없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구름이 잔뜩 끼어 해를 모두 덮기에 이르렀다.

나는 날씨요정이니까… 여행갈때마다 날씨운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하늘은 결국 다시 열려버릴거라고 생각했지만 일몰시간이 지나도록 바라던 풍경은 보여주지 않았다.이상하게 하늘이 열리고 빛이 조금 새어 나왔고, 결국 해가 지면서 구름이 제대로 걷히기 시작했다.

뭐 어쨌든 점점 열린 하늘.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빗방울이 얼마나 굵었으면 사진에 찍혔을까.

다음날 숙소를 퇴실해보니 하늘은 구름에 바람이 미친 듯이 불었다.두꺼운 옷도 몸에 달라붙을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었고, 내 긴 머리는 메두사처럼 흩날렸다.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의 자아라도 가진 것처럼 움직이는 바람에 컨트롤도 못하고 포기한 채 셀카라도 찍어놨다.

오픈런처럼 카페에 갔다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굵은 빗방울이 세차로 쏟아지기 시작했다.바람도 여전히 거세 도토리나무에서 도토리들이 미친 듯이 떨어지기 시작했다.어머니는 그 광경을 보고 매우 행복한 듯 주차장에 떨어진 도토리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어쩌면 전생에 다람쥐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기뻐했다.

비가 그치고 구름도 걷히니 세상이 그리 맑고 깨끗하지 않았다. 세척까지 된 도토리들이 정말 귀여웠어.역시 동그란게 귀여워.

강화도의 산들은 바위가 많고 웅장하다.구름이 태양을 이리저리 뒤덮자 큰 산에 그림자가 드리워 걷기를 반복했다. 자연은 멋있다.

계속 물이 빠졌다가 떠나려고 할 때쯤 물이 밀려와 해변에 가득 찼다.어시장에 가서 엄마는 새우젓을 샀고 나는 바다를 구경하는 시간을 보내고 천천히 밥을 먹고 오래된 성당을 구경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끊임없이 이어진 넓은 들판과 푸른 바다와 빛나는 산, 함께 먹었던 조개구이와 술, 여러 가지 재미있고 슬픈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을 나눈 여행이었다.

날씨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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