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에 대해 (ft. 시청률 욕망) 괴로워하는 그녀들 승부조작? 편집 의혹

SBS 축구 예능골을 터뜨리는 이들을 자주 보는 편이지만 볼 때마다 느낀 것은 언제나 답답한 스코어로 박빙의 승부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눈을 떼지 않고 진행되는 경기 스코어는 잘 풀릴 수밖에 없는 포맷의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에 박진감을 더하기에 충분했다는 이들로서는 늘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기 때문에 편집을 의심하기도 했지만 스포츠 스코어까지 손을 댔다고 의심할 수 없었다.

22일 방영 5 대 0 전반 4 대 3 접전 편집 조작 진정성으로 인기 얻은 프로그램에 뒤통수 시청자 비판 18일 연예대상 8관왕 일주일 만에 먹구름

TV 화면 속 점수와 화이트보드의 수기 점수가 다르다. 온라인 커뮤니티 제공

그것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임하는 출연자뿐만 아니라 ‘진정성’이라는 프로그램 모토 자체를 기만하는 것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진 스스로 기만자를 자처할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스포츠맨십과 스포츠 정신을 매번 언급하는 프로그램에서.점수 편집을 했다. 이는 스포츠 승부조작에 버금가는 행위다. 방송욕만으로 볼 수 없는 기만행위다.

화를 내는 이들의 제작진이 특히 궁금한 팀이 있을 것이고 원하는 그림도 있겠지만 선을 넘지 말아야 할 일이었다.대한축구협회로부터 받은 표창, 조작 없이도 충분히 장점 있는 포맷 자체를 완전히 망친 골을 터뜨리는 이들의 제작진에 대한 실망은 대단하다. 더 높은 시청률·더 높은 욕망에 사로잡힌 케케묵은 여제작진, 그야말로 고통스러운 제작진이다.

진정성 훼손 편집 조작…’머리 때리기’ 논란 계속 전문 출처 한겨레 2021년 12월 26일 남지은

진정성 200%. 축구에 진심이라고 했지만 제작진은 아니었던 것 같다.

긴장감을 주고자 편집으로 경기 장면을 조작해 논란을 빚은 여자 연예인들의 축구 도전기 <머리를 때리는 그녀들 시즌2>(에스비에스)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결과만 같으면 순서를 조작해도 되느냐는 제작진의 공식 입장에 대한 비판에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믿을 수 없다”며 시즌 종료 요구도 나온다.

<골치 아픈 그녀들>은 22일 구척 장신팀과 원더우먼팀의 대결에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였다. 양 팀은 3-0으로 시작해 3-2, 4-2, 4-3으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후반전 구척 장신팀이 2골을 터뜨려 6-3으로 승리했다. 그런데 실제 경기의 흐름이 달랐다. 구척장신팀은 전반전에서 5-0으로 앞섰고 후반전에선 6-3으로 가볍게 이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사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의혹을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네티즌들은 화이트보드에 손으로 쓴 점수와 TV 화면에 자막으로 나온 점수가 다르다는 것과 같은 전반전인데도 관중석에 앉아 있는 감독들의 위치가 장면마다 다른 점 등을 발견했다. 이에 <골치 아픈 그녀들> 제작진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내고 “경기 결과 및 최종 스코어는 방송된 내용과 다르지 않더라도 일부 회에서 편집 순서를 실제 시간순과 다르게 방송했다”며 “제작진의 안이함이 불러온 결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예능적 재미를 추구하는 것보다 스포츠의 진정성이 훨씬 중요한 가치임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고 사과했다.

네티즌들은 3대1 상황을 2대1로 만들어 동점골을 터뜨리는 것처럼 조작했다(8월 시즌 19회) 등 지난 방송에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카메라가 있는 곳에 100% 리얼은 없다. 관찰 예능 프로그램도 오늘 할 일쯤은 결정한다. 요즘 시청자들도 모른다. 그럼에도 특히 <괴로운 그녀들>의 편집 조작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이유는 이 프로그램의 인기 이유가 바로 ‘진정성’이기 때문이다. 한 케이블방송사 예능PD는 “사실 예능에서 재미를 위해 편집으로 순서를 바꾸는 경우는 많은데 공정, 진심을 앞세운 스포츠 예능이다 보니 편집으로 무리하게 감동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비난이 큰 것 같다”며 “결과와 별개로 예능에서 최선을 다해 축구를 하는 과정 자체가 울림을 줬는데 그 과정을 뒤집은 것에 시청자들이 배신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최여진도 프로그램 방영 전 제작발표회에서 축구야말로 각본이 없는 드라마였다. 이렇게 진정성 있는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네티즌 비판도 “지금까지 인기 이유가 스포츠맨십 진정성이 기반이었는데 충격적이다” “예능은 조작 방송한다지만 그래도 축구, 스포츠로 조립하는 편집을 해서 억지로 감동을 만들 줄은 몰랐다” 등 신뢰에 관한 내용이 많다.

에스비에스는 자사 홈페이지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서 22일 방송분 재방송 서비스를 중단했다. 제작진은 “땀을 흘리며 고군분투하며 경기에 임하는 선수 및 감독, 진행자, 제작진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편집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골치 아픈 그녀들>은 지난 2월 설 특집 프리뷰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후 6월 정규 편성됐다. 지난 18일 <에스비에스 연예대상>에서 ‘최우수 프로그램상’ ‘감독상’ ‘작가상’ 등 8관왕을 차지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낼 줄 알았던 프로그램이 일주일 만에 제목 그대로 ‘머리를 때리는’ 상황에 부딪혔다. 이 프로그램을 자주 본다는 시청자는 “오랜만에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라 이런 논란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이번 한 번뿐이었는지, 아니면 계속 이렇게 해왔는지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중요한 지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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