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130일 때 해야 할 일 4가지 소금, 체중, 술을 줄이고 운동을 늘려서

사망 위험 요인 1위 고혈압 환자가 1,100만 명을 넘습니다. 2018년 한국 고혈압 현황 자료(국민건강영양조사 1998~2016)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29%가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30세 이상의 성인 3명 중 1명은 혈압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질병부담연구(GBD)에서 2013년 사망위험 요인을 모두 조사했는데 그 중 고혈압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흡연(2위), 과일 섭취 부족(3위), 비만(4위), 당뇨(5위)보다 고혈압 사망 위험이 높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고혈압 기준을 변경했습니다. 2017년 미국심장학회가 고혈압 기준을 ‘140mmHg(수은주 밀리미터) 이상’에서 ‘130mmHg 이상’으로 수정한 것입니다. 우리는 아직 140mmHg 이상을 고혈압이라고 정의합니다.
장우진 교수(이화여대 서울병원 순환기내과)는 혈압은 120밀리미터(고혈압)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최소한 수축기혈압(높은 혈압)을 130mmHg 미만으로 유지하면 된다는 게 국내 전문의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혈압을 측정하는 습관= 대한고혈압학회에서 정의한 정상혈압은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가장 낮은 최적의 혈압을 말합니다. 혈압이 높으면 심뇌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혈압이 높다는 것만으로 각종 장기에 치명적인 손상을 줍니다. 치명적인 손상은 뇌졸중, 심부전증,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관상동맥 질환, 신부전증, 고혈압성 망막증, 말초혈관 질환 등을 말합니다.
문제는 혈압이 올라도 자각증상이 없다는 점이에요. 대표적인 무증상질환인 고혈압에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고혈압을 방치하기 쉽습니다. 또한 고혈압이라는 진단을 받아도 지금 당장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증상이 없어서 가끔 혈압을 재는 습관이 필요해요. 스스로 혈압의 변화를 보면서 미리 조심한 생활 습관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네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혈압을 측정할 때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시간, 계절, 장소, 음식 등에 따라 혈압이 수시로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측정한 혈압이 높다고 해서 고혈압이라고 할 수는 없으며 정상 수치가 나왔다고 안심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혈압은 2~3일 간격을 두고 측정해야 정확한 값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압 수치가 너무 떨어지면 ‘백의고혈압’이나 ‘가면고혈압’이 의심될 수 있습니다. 백의 고혈압은 의사의 흰 가운을 보면 혈압이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집에서 잰 혈압은 정상이지만 의사를 만나면 긴장과 스트레스로 혈압이 5~10mmHg 상승합니다. 가면 고혈압은 그 반대입니다. 평소 혈압은 높지만 병원 진료실에서 혈압을 측정하면 정상 수치가 나옵니다. 그래도 계속 변하는 혈압 수치가 걱정된다면 병원에서 처방하는 24시간 혈압 측정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휴대용 고혈압 측정기를 24시간 가지고 다니며 15~30분마다 혈압을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송일석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는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고 합병증이 나타날 경우 이미 치명적인 상태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소 혈압을 측정하고 미리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으면 혈압 측정이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130 이상은 고혈압이라고 생각하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혈압 수치는 어느 정도일까요? 130mmHg입니다. 이때부터 고혈압 전 단계로 접어들기 때문입니다. 고혈압 전단계는 정상혈압보다 높고 고혈압보다 낮지만 수치로는 130139mmHg 또는 8089mmHg의 경우를 말합니다.고혈압도 아닌데 왜 지금부터 조심해야 하냐면 고혈압 전 단계도 고혈압만큼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입니다.”이문규 교수(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와 서성환 교수(동아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연구팀은 4070세의 1만여 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수축기 혈압이 130mmHg인 경우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정상(120mmHg 미만)보다 76.7% 높아졌습니다.정상 범위를 조금 넘은 120~129mmHg(고혈압 전 단계보다 낮은 단계의 ‘주의혈압’)에서도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50.6%, 관상동맥 질환 발병 위험은 47.2%로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혈압이 비정상적인 경우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를 통해 발생 가능한 위험을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혈압약도 끊는 생활습관, 나이에 관계없이 혈압이 130밀리미터에 이르렀을 때 할 일은 혈압을 올리는 요인을 하나 제거하는 것입니다. 혈압이 오르는 원인은 많아요. 대한고혈압학회가 정한 대표적인 고혈압 위험인자는 인종, 나이, 유전, 염분 과다섭취, 비만, 운동부족, 음주, 스트레스 등입니다. 인종, 나이, 유전은 조절할 수 없는 위험 인자이지만, 나머지는 생활 습관의 개선에 의해 조절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평소에 음식을 싱겁게 먹어야 해요.
우리는 소금을 하루 평균 13g 먹습니다. 하루 소금 섭취량을 6g 이하로 유지하면 혈압을 2~8mmHg 낮출 수 있습니다. 물론 식염을 줄이는 것만으로 혈압이 뚝 떨어지거나 정상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의 30~50%, 정상인의 15~25%는 소금 섭취로 혈압이 매우 민감하게 오르내리는 ‘염분 민감성’을 보입니다. 고혈압 환자도 5 주 이상 소금을 제한하면 대부분 혈압이 떨어집니다. 음식을 싱겁게 먹기 어렵다면 식초와 레몬 등으로 신맛을 더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신맛은 짠맛을 강하게 하기 때문에 소금을 적게 넣어도 입에 맞게 맛을 낼 수 있습니다. 또한 향긋한 채소(호박, 양파, 파, 고추, 쑥갓, 생강)와 양념(겨자, 카레, 후추)으로 싱겁게 변화를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다음에 신경 쓰는 부분은 체중입니다. 비만일수록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의사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체중을 1kg 줄이면 혈압이 12mmHg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면서 어느 정도 맞습니다. 체중을 10킬로그램 줄이면 5~20밀리미터 에이치지의 혈압 저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혈압이 125밀리미터 Hg라면 체중 조절을 제대로 하는 것만으로 정상 혈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식사를 하지 않고 단기간에 많은 체중을 감량하면 오히려 해롭습니다. 가장 안전하고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감량은 일주일에 약 0.5kg입니다. 하루에 냉면 한 그릇에 해당하는 칼로리인 약 500칼로리씩 섭취를 줄이거나 그 만큼을 소비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꾸준한 운동만으로도 감량과 관계없이 혈압을 5~7mmHg 낮출 수 있습니다. 속보 같은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혈압이 최대 9mmHg 감소합니다.
술은 고혈압과 관계가 깊어요. 소량(1일 1~2잔)의 알코올 섭취는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그러나 술을 하루 4잔(60g) 마시면 혈압이 5~6mmHg 높아집니다. 따라서 혈압과 심장건강을 위한 1일 음주량은 소주 2잔, 맥주 1병, 와인 1~2잔, 양주 1~2잔입니다. 이 정도 절주만 해도 혈압이 24mmHg 낮아져요.
물론 심부전, 심부전, 신장병과 같이 고혈압 합병증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다만, 약을 먹기 때문에 나쁜 생활 습관을 유지해도 좋다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약물치료는 생활습관의 개선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고혈압 환자는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첫 약 복용을 미루기도 합니다.
혈압약을 먹기 시작하면 원칙적으로 평생 먹는 것이 맞아요. 약을 끊으면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 정상 혈압을 유지하면 의사의 판단으로 감약하거나 단약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시면 안됩니다. 혈압은 언제든지 다시 오를 수 있어요. 자료 : 공무원연금지 / 저/노진섭 시사저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