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차] 편도염… 걸렸어요?

이번 주를 요약하면 끙 앓은 일주일이 될 것 같다.앓고 있어서… 멀쩡한 것도 없어.

6월 20일 월요일

이른 아침 보조출연 아르바이트가 1시간 더 연장돼 5시에 끝났다.너무 피곤했지만 일찍 출발해야 했기 때문에 허겁지겁 아침을 먹고 H의 짐을 싣고 고속도로를 출발했다.

차 안에서 노래도 부르고 그림도 그리고 일기도 쓰려고 이것저것 가져왔는데 차 에어컨이 고장나서 너무 더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잠깐 휴게소에 들러 마실 음료와 아이스크림이 잠깐의 숨고르기로.그 상태에서 6, 7시간을 달리면 정말 죽을 뻔했다.고생은 아버지가 하시는데 왜 내가 힘들지..

H의 집에 도착해 짐을 정리하고 이마트에서 쇼핑을 했다.H가 살집. 생각보다 예뻐서 다행이야. 위치나 가격은 말할 것도 없고.독립하면 기분이 이상하다는 H의 말을 듣자 나도 기분이 이상해졌다.그 후 다시 집으로 출발. 저녁이 되자 훨씬 시원하게 살게 되었다.휴게소에 들러 밥도 먹고 간식도 먹고 오징어도 씹고 노래도 부르고 아빠와 대화도 하면서 갔다.

집까지 두세 시간 남았을 때가 정말 기억에 남는다.아빠가 좋아하는 정지영의 <향수> 노래를 부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그때 분위기가 굉장히 차분하고 감성을 불태우는 무언가가 있었다.여행을 할 때 이때의 느낌을 항상 떠올리는 것 같았다.

6월 21일 화요일

일요일과 월요일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써서 화요일은 집에서 푹 쉬었다.

아침에 양치질하니까 조금 아픈 느낌이 들었나?기억이 잘 안 나.아무튼 핸드폰을 보고 요거트 스무디를 만들어서 가족들과 만들어 먹었다.엄마가 매실을 담가야 한다고 해서 열심히 수도꼭지를 열고 설탕을 채우고 휴대폰을 하고 잤다.

6월22일 수요일 어제 늦게 자서 그런지 늦게 일어났다.아침에 일어나서 양치질을 했더니 목이 좀 얼얼했다.그냥 아무 생각 없이 칫솔이 긁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안일한 생각, 엄마와 오후에 비빔면과 고추장+간장+들깨기름+계란을 넣어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더위 때문인지 전혀 식욕이 없었다. 그렇게 한 끼 먹고 핸드폰을 보면서 잤다.

6월 23일 목요일에 눈을 뜨니 머리가 어지럽고 몸이 무거웠다.하지만 오늘은 밖에 나가는 날이었고 최대한 밖에 나가서 해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씻고 준비했다.그중에서도 너무 힘들어서 잠시 쉬었다.

은행에 가서 통장을 발급받느라 갑자기 숨이 막혔다.마스크를 벗었는데도 호흡이 어렵고 식은땀과 오한이 났다.은행직원한테 두통약을 받아서 먹었더니 좀 나았는데 그것 때문에 시간이 늦어져서 그 후의 아르바이트 면접은 못 가게 되었다.아픔도 아픈데 할 일을 제대로 못해서 자괴감도 있고 너무 아쉬웠다.그래도 밖에서 할 일을 이것저것 정리하고 목이 정말 아팠는데 선지국밥도 먹고 집에 가서 쓰러지듯 잤다.

6월 24일 금요일 심야와 새벽에 오한이 찾아왔다.너무 추워서 엄마 옆에 달라붙어 겨울이불을 몇 겹 덮고 잤다.잠에서 깨서 머리는 아프고 춥고 더워서… 땀은 계속 나고..중간에 씻고 자기 방에 가서 다시 잤어.하루 종일 머리가 멍하고 침을 삼키느라 목과 편도를 칼로 찌르는 것처럼 아팠다.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어. 그냥 하루종일 자고 핸드폰만 했어.저녁에 증상을 찾다 보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양치질과 소금 양치질도 하고 입에 레몬즙도 쏟아 부었다.

6월 25일 토요일

푹 잔 줄 알았는데 2시간밖에 안 잤어. 시간이 정말 늦었어.일찍 일어나서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몸도 무거워서 그냥 시간에 맞춰서 이비인후과에 갔다.의사와 간호사가 진찰하면서 고름이 너무 크게 양쪽에 쌓여 있다고 하셨다.이 지경이 되도록 뭘 했대?이렇게 큰건 자기도 처음 본대.가래와 기침은 없었기 때문에 다행히 코로나는 아니었다.

치료 과정은… 너무 아팠어.정말 많이 아팠다.구역질도 나고…눈물도 나고 소독약 바르는데 혀를 깨물고 싶었어주사나 치과, 병원은 무섭지 않았지만 이비인후과가 무서울 것 같았다.주사도 맞고 수액도 맞았지만 확실히 약을 먹었더니 통증이 덜했다.편도염이 이렇게 무서울 줄이야… 구내염, 편도염 한 번도 안 나왔는데 이렇게 확 올 줄 몰랐다.링거를 맞으며 H와 통화를 했다. H의 진심어린 위로 때문에 괜히 울컥했다.링거를 다 맞고 엄마와 가까운 칼국수집에서 소면을 먹고 집에 와서 푹 쉬었다.

6월 27일 일요일

친구들과 약속이 있는데 몸이 좋지 않았다.밥을 먹고 조금 쉬었더니 괜찮아져서 친구들과 놀러갔다.

G를 정말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어.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하고 사진을 찍고 밥을 먹으러 갔다.오랜만에 맛집이라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 잘 씹어 먹으며 끊임없이 먹었다.너무 맛있었던… 그냥 환상적이야.

G를 오랜만에 만나서 할 말도 많고 할 말도 많았지만 말을 많이 하니까 목이 아파서 말을 많이 못했다.기본적으로 텐션을 올리지도 못했고.아무튼 생각보다 더 재밌었다.언제나 G와의 만남은 즐겁다.집에 돌아와서는 내일 아르바이트 준비를 하고 불찰일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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