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시국에는 아프지 않고 병원에 갈 것도 없는 게 제일이지만 얼마 전 손세정제 알코올이 눈에 띄어 극소량이나마 불안한 마음에 검사차 영국에서 첫 눈 검진을 받고 왔다.
십여 년 전 한국을 떠나기 전 숙원사업(?)으로 라식수술을 받아 영국은 물론 프랑스에서도 안과 진료를 받은 적이 없었다.매년 한국에 한 번은 방문한 적이 있고 라식을 하던 안과에 들러 정기검진과 인공눈물 처방도 받아왔다.근데 이런 상황이 오면… 하필 주말. GP를 통해 리퍼럴을 받으려면 한참 걸릴 것 같고 응급실에 가면 심각한 통증이나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망설였다.
+ 영국에서 알아두면 좋은 응급번호=영국에서 소방 구급차 경찰 등 모든 응급상황의 전화번호는 999이다.(the main emergency number in UK) 전 세계로 통하는 112도 가능하다.그리고 한 가지 더 알아두면 좋은 번호는 111.(thenon-emergency medical number) 응급상황은 아니지만 병원에 갈 수 없는 시간이나 주말에 애매한 통증이 있을 때 걸면 영국 의료시스템인 NHS 다이렉트 서비스와 연결돼 안내원에게 증상을 설명하면 즉시 의사와 전화를 연결해 준다.나도 갑작스런 복통 때문에 이용한 적이 있는데 의사가 증상과 통증의 정도에 따라 1차 처치방법을 설명하고 필요할 경우 바로 이용 가능한 병원으로 연락하거나 구급차를 보낸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기시간이 있을 수 있지만 매우 빠른 편이고 완쾌일 경우 추후 조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몇 시간 후 확인전화가 걸려오거나 증상이 심해지면 다시 전화하라고 한다) 아플 때는 망설이지 말고 무조건 111로 전화해 의료상담을 받을 것을 권한다.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경우에는 한국어 통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물론 모두 무료.
프랑스에서도 주말에 몸이 심하게 아플 때 집을 찾는 의사의 Medecin degarde를 신청한 적이 있지만 한국어 통역은 말이 안 되고 대기 시간도 매우 길다.새벽에 전화했는데 의사가 그날 오후에 온 것 같아. 방문진료의 경우 일반 진료보다 훨씬 비싸다. (프랑스에서는 일반 진료비의 경우, 의료보험 Securite sociale로 70% 밖에 환부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사보험으로 커버해야 한다) 나는 그때 의사가 문진을 어떻게 했는지 오진을 하기로… 돈만 내고 나중에 다른 일반의에게 또 다른 처방전을 받았다. 무엇 때문에 아팠는지도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오진한 것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요.어메이징 프랑스영국에 오래 계셨거나 사셨던 분들도 NHS가 너무 느려서 불편하다고 하셨지만 나는 더 느려서 불편하지 않았다. 다만 모든 국립병원이 무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증상이 없으면 한국처럼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기 어렵고 예약기간이 길어 모두 GP를 통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과로로 리퍼럴을 받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뭐, 이건 전부 유럽의 시스템이 비슷해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그동안 영국에서 일반내과 진료만 받아왔기 때문에 안과는 어떻게 가야 하는지, GP를 거쳐 리퍼럴을 받아야 하는지 전혀 정보가 없었지만 한인 커뮤니티와 구글을 통해 알아본 결과 응급상황의 경우 바로 인근 대형병원 응급실 A&E 로우 응급이 아닌 경우 자녀 테스트가 가능한 안경점으로 가면 안경사 optician/검안사 optometr.스펙세이버 예약 및 방문방법 나는 통증보다는 차갑고 건조한 느낌이 심해져 집에서 가까운 안경점 스펙세이버 Specsavers에 다음날 오전에 예약하고 방문하였다.


온라인으로 바로 예약할 수 있고 일요일을 포함한 주말에도 아침부터 오후까지 검진이 가능해 GP 예약보다 오히려 편리했다. (코로나 증상이 있을 경우 방문 불가)


영국 전역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스펙세이버 Specsavers. 안경점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2층에 올라가자 일반 안과처럼 대기실과 검사실이 있었다.스펙세이버 외에도 부츠 Boots, 비전 익스프레스 Vision Express 등에서 시력검사를 포함한 안질환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주말이라 그런지 대기자는 조금 있었지만 직원 환자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예약 시 코로나 증상의 유무도 확인한 결과 별다른 걱정은 없었다.

검사 비용은 시력 검사/일반 검사진+안구 내부까지 보는 안저 촬영 OCT 스캔 ᅥᅡ 。.검사 후 인공눈물 처방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그곳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었다. ( 정도 程 )

검사 후에는 한국안과처럼 시력과 검사 기록, 재방문 날짜 등을 적어준다.검사 결과 알코올에 의한 화상 같은 각막 손상은 없고 왜 그런지 다른 쪽 눈과 시력의 차이가 커서 나중에 통증이 있거나 시력 차이에 따른 현기증, 두통이 있다면 다시 찾으라고 했다.
최근 코로나 때문에 손 세정제, 알코올 등을 사용해 눈에 튀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심하면 실명 위험에 이를까봐 두렵기도 했지만 검안사의 말로는 심한 고통이 있거나 시력 급격한 저하가 있을 때는 응급실로 바로 가라고 한다.안경점이니까 시력 테스트만 하는 줄 알았는데 검안사분들이 꼼꼼하게 스캔해주시고 궁금한 거 다 대답해주시고.. 분위기도 한국 안과랑 비슷했다.병원이 아니니 주말도 열고 당일 예약도 할 수 있어서 오히려 잘된 것 같다.
+ optometrist/ophthalmologist의 차이점?검안사 (검안의) optometrist라는 개념이 한국에는 없는 것 같아 알아봤는데 영국/미국/호주 같은 영미권에서 눈 건강에 대한 전반적인 체크업과 각망, 망막 검진 및 처방을 하는 의사라고 한다. 그럼 병원에 있는 안과의사 ophthal mologist는 무슨 차이냐고 물었더니 눈에 관련된 질환을 치료하고 수술하는 의사라고 한다. 외국에선 이런 일반의과 전문의들의 진료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대학병원에 시술이나 수술을 받을 때만 가게 되는 것 같다.
응급실까지 갈 정도는 아니더라도 눈이 불편하다면 참지 말고 검진받을 것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