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동과 문명의 붕괴 시리즈(1) 기후 변화, 4대 문명과 고대 그리스 문명을 견인하는
- 글 : 이지현 칼럼니스트
- 기후변화는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인 동시에 지금까지 인류가 걸어온 과거사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문명에 영향을 미친 여러 사례들을 통해 현재 인류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진단해 보려고 합니다.
- 기후변화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에요. 기근, 홍수, 가뭄 등의 재난은 세계 대부분의 지역, 대부분의 가구가 경험한 보편적 경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 인류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는 이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일정한지역에서장기간에걸쳐나타나는대기현상의평균적인상태변화라는사전적인의미와는 거리가 먼,매우빠르게인류의생존을위협하고있기때문입니다.
러시아 추쿠가(CHUKO TKA) 지역의 빙산에서 발견된 북극곰.현재 온난화는 지구의 98%이상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평균기온 상승으로 빙하 면적이 줄어들어 빙산에 갇히는 북극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头 TASS=연합뉴스
과거의 일을 기록하고 다가올 날을 안다는 뜻의 술왕사지래자라는 사마천의 말이 있습니다. 이처럼과거의기후변화를보는것이인류생존문제를해결하는첫번째열쇠가될수있는데,현재대부분의기후학자들은현재의기후변화가단순한재해와경제적손실차원에서끝나는것이아니라인류문명자체를붕괴시킬수있다라고주장하고있습니다. 사실 과거에도 기후변화가 문명을 붕괴시킨 사례가 많습니다.
고대 문명의 탄생과 멸망을 이끈 기후변화
인류 최초의 고대 문명은,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나일강, 인더스강, 황하 유역이라고 하는 큰 강의 유역으로부터 태어났습니다. 인류는 후빙기*온난기에 유목·채집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습윤함이 사라지고 아라비아, 아프가니스탄, 인도의 북서부, 중국의 신장 등 거대한 지역이 사막화되면서 목초지와 사냥에 필요한 야생동물의 수가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불안한 채로 집에서 사는 대신에 안전한 경작지를 선택하게 되었고, 점차 많은 인구가 강 유역으로 모여들었습니다. 강 주변의 비옥한 토지와 끊이지 않는 유입 인구로 4대 문명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관개 농업이 발달했고 사전과 피라미드와 손꼽히는 대규모 건축물들이 세워졌습니다.
- 후빙기 : 1만5000년 전, 마지막 빙기가 끝나고 시작된 후빙기에 크고 작은 한파가 완전히 물러가고 온난한 환경이 시작된 시기
4대 문명의 발생지 4대 문명은 모두 강을 사이에 두고 북반구에 위치해 있어 기후가 온화하고 농업의 발달에 유리한 조건이었습니다. ⓒ http://www.mappin.net/
그러나 풍부한 물과 집약적인 농업을 바탕으로 꽃핀 문명은 점진적으로 쇠퇴해 갑니다. 역사학자들은그원인을기후변화에서찾습니다. BC2000년부터 급격한 기온상승으로 나일강의 수위는 낮아지고 강폭은 점차 좁아졌습니다. 강 주변의 경우 사막화가 진행되어, 나일 강은 범람하지 않았습니다. 비옥한 토지가 사막화되면서 이집트 문명도 붕괴를 맞이했습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도 이집트 문명처럼 급격한 기후 변화를 겪었습니다. 급격하게 기온이 내려가고 건조화가 진행되면서 도시의 물은 부족하게 되었습니다. 농경생활이 어려워지자 사람들은 도시를 떠나 흩어지기 시작했습니다. “1993년 뉴욕타임스는 고고학자와 지질학자, 토양과학자로 구성된 미국과 프랑스 공동연구팀의 연구결과를 보도했는데, 연구팀은 이 지역의 토양수분을 분석하여 당시 평균기온이 2도C나 급하강했다고 밝혀냈습니다.”
BC 1900년 완전히 사라진 인더스 문명의 붕괴 이유도 비슷합니다. 한때 나일강의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합친 것보다 더 넓은 지역에서 발달했던 인더스 문명은 극심한 가뭄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되었습니다. 호수면과 식물학을 이용한 화분 분석법을 토대로 인도 북서부 지역의 강수량을 추정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란과 인도 북부 지역의 건기는 수년에 걸쳐 장기간 지속되었습니다. 그래서 농작물과 수풀이 무성했던 곳은 타르 사막으로 변했습니다.
타르 사막의 위성사진 화려한 인더스 문명의 꽃핀 지역은 사라지고 사람이 살 수 없는 사막으로 바뀌었습니다. │ wikipedia
기후변화, 고대 그리스 문명의 문 연다
유럽 문화의 토대가 된 고대 그리스 문명은 사실 그리스 본토가 아닌 지중해 크레타 섬의 미노아 문명(Minoan civilization)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역사나 신화, 음악 등 다방면에 걸친 미노아 문명은, BC3650년경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크레타 섬은 에게 해(Aegean Sea) 주변의 다른 섬들에 비해 면적이 넓고 평야가 많아 문명이 발달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습니다. 온난한 기후도 미노아 문명의 발전을 지지합니다. 아시아와 유럽지역을 잇는 해상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하였고, 풍요로운 경제 상황은 거대한 궁전과 건축물의 완성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미노아 문명은 B.C. 1600년경에 발생한 대규모 화산 폭발로 인해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화산재가 성층권에 도달하는 호도(극지방 8㎞ 이상, 열대지방 15㎞ 이상)가 크면 기후에 미치는 영향도 커집니다. 성층권은 거의 날씨 변화가 없고, 한 번 주입된 화산재는 몇 년간 머무를 수 있습니다. ⓒ SBS
화산이 폭발하면 공기 중에 방출되는 엄청난 입자와 가스는 성층권에서 황산운을 형성합니다. 이 구름은 태양광선을 차단하여 태양 에너지는 지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하층 대기와 지표가 냉각됩니다.1815년에 인도네시아의 탐보라 화산이 폭발했을 당시, 세계의 연평균 온도는 무려 5도C나 하강했습니다.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크레타 섬을 뒤덮은 화산재의 규모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 흔적은 크레타 섬 곳곳에 아직 남아있어요. 당시 매몰된 도시들이 1866년에 발굴되었고, 용암에 묻혀있던 도자기들도 다수 발견되었어요. 기후학자들은 화산재 때문에 크레타 섬의 기온은 급강하하고 식수원은 오염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적조로 물고기는 사라지고 농작물 고사로 인해 식량부족도 심각해졌겠지만, 여기에 그리스인의 침략이 가해지면서 미노아 문명은 결국 붕괴되고 말았습니다.
크노소스 궁전 크레타 섬에 지어진 궁전은 거실, 침실, 욕실 등 여러 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장실에서 발견된 수많은 병을 통해 당시 크레타 왕족의 풍요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⑨ wikipedia
미노아가 멸망한 이후 문명의 중심은 그리스 남부의 미케네로 이어졌습니다. 미노아 문명을 멸망시키고 도시국가 트로이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정도로 강력했다고 알려진 미케네 문명은 B.C 1100년경이 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미케네의 멸망을 둘러싸고 고고학자들은 크고 작은 반란, 이민족과의 전쟁과 함께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꼽습니다. 기후변화가 문명의 붕괴를 앞당긴 이유는 이 시기에 발생한 큰 가뭄 기록 때문이죠. 기후학자와 고고학자들은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식량 부족으로 아사자가 속출하고 도시인구가 감소하면서 미케네 문명은 상실되었고 결국 쇠퇴했다고 추정합니다. “이러한 초기 고대 그리스 문명은 고대 그리스 시대(Ancient Greec, B.C.1100년경~기원전 146년)로 이어졌지만, 맞물리는 톱니바퀴처럼 인류의 문명과 기후변화는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 참고자료 기후 변화로 보는 지구의 역사_미즈노 카즈하루 (문학사상) 기후와 역사_H.H램 (한울아카데미) 기후와 환경토크_반기성 (프리즈마) 고대 그리스, 그리스인들_H.D.F 키토 화산은 기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_국립기상과학원 Collapse of Earliest Known Empire Is Linked to Long, Harsh Drought_뉴욕타임스 기후변화협약과 교토의정서_에너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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