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암 걸린_3 20대 갑상샘암/병원진료] 내

참고로 저는 3개 병원의 초진 후에 강남 세브란스에서 수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갑상선암 수술은 세브란스를 잘 하는 것으로 유명했고, 초진 때 교수님의 인상이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어디서 수술을 하든 본인의 마음에 드는 교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강남세브란스 2번째 진료 및 입원일자 <2021.09.30.목>

입원 날짜인 월요일에 강남 세브란스에서 각종 검사를 받고 다시 진료를 받으러 왔다. 10시 10분에 예약을 했고 사전에 제출할 자료나 검사가 없어 여유 있게 왔다. 아산병원에서 가져온 슬라이드는 진료과에 진료할 때 제출하면 돼 가지고 있었다.

10시 10분 예약입니다만, 역시 10분정도 기다렸다가 들어가 교수님께 진료를 받았는데, 임파선이 전이되었는지 애매하고 결국 수술할 때 절개를 하고 임파선을 꺼내 현미경으로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암인지 알 수 있다고 하기에, 그 후

임파선 전이가 안되면 반절제만 하고 임파선으로 전이되면 전절제와 전이된 왼쪽 임파선을 함께 제거하는 수술을 하겠다고 하셨다. 수술은 임파선으로 전이된 경우 2시간3시간 정도 길어질 수 있고 입원도 1주일 정도 해야 한다고 하셨다.

어머니는 목에 생기는 흉터가 걱정돼 절개하지 말고 다른 수술할 곳도 더 알아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지만 솔직히 나는 이제 병원에 가는 게 지쳐서 어디든 받고 싶은 심정이었다. 병원을 아침에 다녀오면 하루가 지나 온몸에 피로가 풀린다.

고민 끝에 내린 답은 지금 김석모 교수가 현미경으로 본다는 것은 림프샘 전이 여부이기 때문에 10월 5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진료를 하기로 한 날 가서 림프샘 세침 검사 결과를 들어보고 확실하게 전이됐는지 결론을 내린 뒤 결정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 2차 진료 및 세침검사 결과(전이유무 확인) <2021.10.05.화>

예약 진료 접수 두 번째 진료는 예약을 하고 오기 때문에 내가 왔다는 것을 알려야 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몰라서 진료과에 가서 접수 번호를 따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문득 외관 내부 뒤에 있는 기계가 궁금해서 가보니 예약 환자들 접수를 해 주는 기계였다. 괜히 시간이 없어졌어 ㅋㅋ 기계에 병원 바코드 또는 주민번호를 입력하면 안내문을 꺼내주는데 그걸 가지고 본인 교수님이 진료실 앞에 가서 앉아있으면 돼. 나는 병원을 매번 오전에만 와서 오후 진료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정말 많은 사람이 와 있었다. 아픈 사람이 이렇게 많나 싶을 정도로 많았다. 다들 가벼운 병으로 온 사람은 없겠지만…

지연은 없다고 적혀있지만 15시10분 예약한 내가 15시40분에 들어왔기 때문에 지연은 있었다. 하지만 다른 방에 비해 이 정도 늦지는 않을 것으로 봐도 좋을 정도였다. 다른 방은 한 시간이 넘도록 늦어 있었다.

어머니가 보험제출용으로 진단서를 발급해 달라고 했는데 교수가 어차피 수술하고 최종 진단서를 가져갈 테니 2만원 버리겠다고 하자 어머니가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발급 부탁한다고 하자 교수가 보험사 말 듣고 내 말은 안 듣는다며 웃으며 말했다.

말이 웃는 것이지 분위기는 싸늘했다. 처음 진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교수였다. 아마첫진료는9시예약이라오전이라에너지가넘쳤는데이번에는15시40분에본오후진료에서내순서전에많은사람을만나면서피곤하고피곤했나생각했다.

예전에 서울아산병원에서 했던 임파선세침 검사 결과를 들으러 왔는데 다행히 전이되지 않았다고 하셨다. 너무 예뻐 보인다고 해서 한시름 놓았다. 갑상선은 반절제만으로 끝나게 되어, 수술도 로봇으로 할지, 절개로 할지 선택의 범위가 넓어졌다. 수술만 남았다. 수술은 11월 중순이 가장 빠른 일정이었지만 종강해 수술을 하는 것이 더 편할 것 같아 12월 중순으로 연기했다. 크리스마스에 아르바이트를 할뻔했는데 이렇게 빠져들어서 기쁘다고나 할까 ㅎㅎ

강남세브란스 3차 진료(수술전 수술방법 상담) 2021.12.02.목>

사실 강남세브란스 김석모 교수와 절개로 지난번 진료 때는 얘기가 끝났지만 시간이 지나 수술방법에 대해 좀 더 알아보니 절개보다는 구강내시경이나 구강로봇으로 수술을 하고 싶어 다시 진료를 받았다. 진료를 할 때 제가 예약을 하지 않고 교보헬스케어로 지정해주신 담당간호사님께 이러한 고민을 말씀드렸더니, 그러면 다시 한번 진찰을 받고, 그때 교수님과 상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해서 담당간호사를 통해 예약을 받았다. 수술 2주 전이라 예약이 쉽지 않았을 텐데 다행이었다.

10시 10분 예약으로, 20분 대기하고 들어갔다. 이번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검사한 세침검사 결과지를 가져갔는데 저는 서울아산에서 전이가 없고 시원하다고 해서 시원하게 갔는데 김석모 교수가 제 결과지를 보고 전이 가능성이 있네요 하지 않을까.너무 당황해서… 네? 전이 없이 개운하다고 들었는데요??전이 가능성이 있다니 무슨 말인지.. 그러자 내 결과지에 써있는 내용을 한줄씩 읽으면서 가르쳐주셨다. 너무 친절,,ㅠㅠ

지난번 진료와 마찬가지로 절개 후 임파선을 빼고 검사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고 하셨는데 제가 피부과에 가서 점을 뺄 때 하얀 분필 같은 걸로 피부에 동그라미만 찍으면 빨개지는 편이고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 피부 간지러워서 와서 약을 먹는 상황이라고 했더니 입원 전에 초음파를 다시 한번 찍어보고 초음파 검사 결과라고 방금 읽었다. 가능하면 구강내시경으로 해주겠다고 하셨어.

초음파예약이 어려울것 같지만 일단 예약을 하러 갔는데 역시 자리가 없어서 입원날과 다른 날에 와야했는데 하필 그때 시험이라 안된다고 했더니 잠시 고민하다가 입원날 아침에 넣어주고 돌아와도 대기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곳이 어디인가 싶어 감사드리며 진료 예약을 하러 가고 진료도 예약이 꽉 차서 안되지만 다음날 수술이라 넣어주시고 초음파 끝나고 그냥 바로 오시면 된다고 하셨다.

이젠 수술이 코앞이라 그동안 별 생각 없었는데 걱정이 많이 됐다. 그냥 깔끔하게 절개하려고 했는데 절개 후기를 보니 흉터가 꽤 길어지고 레이저 시술을 받아도 지워지지 않는 걸 보니 절개하고 싶고 관리가 안 될 것 같아 고민이 많아졌다. 그래도 오늘 진료로 고민이 좀 줄어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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