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폴, 더블로 여는 ‘MWC 2019’ 관전 포인트
삼성·LG·화웨이·소니·노키아·모토로라에 주목해 갤럭시S10·폴더블폰 5일 먼저 미국에서 공개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9’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CES, IFA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히는 모바일 월드콩그레스는 올해 5G폰과 폴더블폰 등이 첫 등장을 예고하고 있어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9는 주로 기술기업, 통신사, 미디어, 시장 분석가, 모바일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하는데 소비자 기술이 주류를 이룬다는 점에서 올해는 특히 두 가지 쟁점이 주목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도화선 5G·폴더블폰 주목
최대 20Gbps로 2시간짜리 HD 영화를 3~4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초저지연성 5G 네트워크 기반 이동통신 기술이 가장 돋보인다.
5G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서비스 확대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처리지연 속도를 1밀리세컨드(1000분의 1초)로 줄이고 클라우드 시스템에서는 컴퓨팅 칩셋 없이도 로봇이나 커넥티드카, 드론, 사물인터넷(IoT) 단말기 등을 실시간으로 운용할 수 있어 4차 산업혁명의 ‘도화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초고속은 물론 처리 가능한 데이터 용량이 비약적으로 커져 첨단 기계와 자동화 시스템을 단일 컴퓨터와 클라우드 환경에서 수천 대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5G 지원 스마트폰과 IoT 단말기 등이 MWC에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여 산업화 기술과 소비자 기술이 동시에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프로토타입 제품에서만 볼 수 있던 접이식 스마트폰 폴더블폰 양산 버전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힌지(Hinge), 소프트웨어 등 유연한 폼펙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방식에 대한 적용과 진화, 통합을 전망하는 큰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작은 반칙’은?●갤럭시S10, 5일 빨리 공개
삼성전자는 MWC 2019 개최보다 5일 빠른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시리즈와 폴더블폰을 공개한다. 그동안 MWC를 통해 신형 갤럭시S 시리즈를 공개해 왔지만 처음으로 세계 혁신기술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를 언팩(Unpack) 행사장으로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을 맹렬히 위협하고 있는 화웨이가 MWC에서 5G 폴더블폰을 처음 공개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삼성의 이슈가 희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동시에 지난해 11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열이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가장 먼저 공개해 세계 최초 타이틀을 빼앗긴 삼성이 공개 일정을 앞당겨 새로운 변수를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10 시리즈와 워치, 밴드, 무선 이어폰 등 웨어러블 3종을 동시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갤럭시S10에 5G 모뎀 칩을 탑재한 모델을 내놓을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통신업계는 5G 서비스가 세계 주요 도시에 적용되는 올해 말에나 5G 스마트폰이 대중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동진 IM부문장은 지난해 8월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서 “5G 첫 단말기는 갤럭시S10이 아닌 다른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화웨이가 5G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변수는 남아 있다. 고 사장은 11월 열린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5G 모뎀이 들어간 스마트폰은 추가로 내놓을 수 있다고 말해 최소한 갤럭시 특정 모델에 5G 칩셋을 탑재할 여지는 남겨뒀다.
폴더블폰 공개도 큰 관심사다. 비록 로열에게 세계 최초 타이틀을 내줬지만 실제 양산 수준의 제품은 현재 삼성전자가 거의 유일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모델의 이름이 갤럭시X가 될지, 갤럭시F가 될지, 또 다른 이름이 될지는 여전히 베일이 가려져 있다.
삼성 갤럭시S10 언팩 행사는 MWC 2019에서는 볼 수 없지만 다시 한 번 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히트폰’ 절실한 LG전자…폴더블폰으로 주목받나
LG전자는 절실하다. 지난해 선보인 ‘LG G7 삑삑이 큐’나’LG V40 삑삑이 큐’도 확실히 좋은 스마트폰이지만 프리미엄이든 보급형 시장에서든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이폰이나 갤럭시S 시리즈만큼 색깔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래도 LG는 이번 MWC 2019에서 CES 2019만큼의 관심을 받고 싶어한다.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55 칩셋과 독일 인피니온사의 리얼3(REAL3) 이미지 센서 칩이 적용된 고성능 전면 카메라를 내건 ‘LG G8 휴우트 큐’가 등판한다.
이 센서는 비행시간거리측정(Time-of-Flight, ToF) 기술을 적용해 피사체를 보다 입체적으로 표현해 현재 아이폰XS 칩셋에 적용된 인공지능(AI)이나 알고리즘 방식보다 빠르고 정확한 얼굴인식이 가능하다.
LG전자는 5G폰과 함께 새 폴더블폰 공개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접고 펼치는 삼성전자나 화웨이의 폴더블폰과는 다른 듀얼 디스플레이 방식이다. 당초 CES 2019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롤로블 TV와 같은 유연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모바일에 이식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LG전자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이어가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보여주기 식 출시는 고칠 것’이라고 했을 정도로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MWC는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단념한 폴더블폰과 듀얼디스플레이를 활용한 폴더블폰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마치 전기차와 수소차의 효율성이 적용되고 폼펙트에 따라 달라지듯 폴더블폰에서도 폼펙트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는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LG G8 휴트큐’와 함께 미드레인지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보급형 모델의 등장도 기대하고 있다.
◇화웨이 두 마리 토끼 쫓기 ‘5G 포터블 폰’
화웨이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의 중심에 서서 부침을 겪고 있다.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 장비 개발과 비교적 저렴한 장비 가격에도 불구하고 영미권과 일부 유럽 시장에서 철수 위기에까지 놓였다.
업계는 그러나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크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가 MWC 2019 행사 제목으로 정한 미래와의 유대(Connecting the Future)에서도 드러나듯 하웨이는 여전히 유력한 5G 최대 기업이다.
최신 스마트폰 화웨이 P30 프로는 올해 3월 말 파리에서 공개 행사와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MWC 2019는 화웨이에 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을 공개하는 장이다.
화웨이는 앞서 2018년 말 폴더블폰을 공개하겠다고 밝혀왔지만 기술적 문제 때문에 출시가 연기됐다. 대신 5G 모뎀이 탑재된 최초의 5G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세서 기린980 칩셋과 퀄컴의 5G 모뎀 X50을 지원하는 바론5000, 5G 모뎀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두 가지 핵심 트렌드인 5G와 폴더블폰을 하나의 스마트폰에 결합시킬 과단력이 주목받고 있다.
◇소니의 위상은 언제쯤?
소니는 올해 엑스페리아 XZ4를 선보인다. 퀄컴 스냅드래곤 855 최신 프로세서와 21:9 화면 대비 6.5인치 디스플레이, 자체 센서를 이용한 소니 최초의 트리플 렌즈 카메라를 장착한다는 것.
소식통에 따르면 소니는 엑스페리아 XZ4에 소형 스크린 버전 출시도 준비 중이다. 아울러 스냅그래곤 660 칩셋과 21:9 화면 대비 듀얼 렌즈 카메라를 가진 보급형 모델 ‘엑스페리아 A4’ 출시 가능성도 언급됐다.
소니의 엑스페리아 시리즈를 돌이켜보면 디스플레이나 카메라 등 스펙 부분에서 다소 느긋한 비즈니스 전략을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의미 있는 판매량을 보여주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소니는 이 밖에도 엑스페리아 이어 듀오 등 모바일 액세서리도 다수 출품할 전망이다.
◇ 노키아 ‘펜타카메라’에서 뭘 할 수 있을까
HMD글로벌의 노키아는 매년 MWC에 보급형 라인업을 내놓았지만 올해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동안 노키아가 보유하고 있던 브랜드 외에 처음으로 퓨어뷰 브랜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후면에 5개의 렌즈로 구성된 펜타 렌즈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역대 디바이스 최초로 플래그십 라인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진 Nokia 9 Pure View는 5.99인치 디스플레이에 생체인식 센서를 내장해 상부 버즐을 유지하는 대신 카메라와 스피커를 노출시키는 노치 디자인은 배제했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인 노치, O형, V형 등 이른바 펀치 홀 또는 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풀스크린을 채택하지 않아 역시 전면 디자인은 큰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전 버전인 노키아 8.1이 마지막 노치 디자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노키아는 뒷면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차별화 전략을 선택했다. 유출된 렌더링 이미지에는 세계적인 독일 광학전문기업 자이스(ZEISS)의 로고가 선명하다. 렌즈 5개, LED 조명, 오토포커스 센서 모듈 등 7개의 구멍이 눈꽃 결정처럼 나열돼 있다. 최고 10배 줌이 될 가능성 등 사상 처음으로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동안 노키아5에서 노키아5.1, 노키아5.1플러스 등 넘버링을 사용했고 고전적인 레전드 디자인의 피처폰을 재설계한 보급형 가격의 복고 스마트폰 노키아3310, 노키아8810을 내놓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실제 판매량도 준수했다고 한다.
업계는 노키아가 5G를 위한 별도의 라인업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모토로라, ‘레트로’로 재부상하나
레노버에 인수된 피처폰 지존 모토로라는 지금까지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 모토 G(Moto G) 시리즈를 내놓았는데 올해는 노키아와 함께 옛 전설을 재현할 계획이다.
2004년 베컴폰으로 불렸던 초박형 금장 플립폰 레이저V3를 내놓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모토로라는 이번 MWC에 새 레이저(RAZR) 폴더블폰과 새 5G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차세대 몰로트라 레이저 폴더블폰은 명성만큼 알려진 내용이 거의 없을 정도로 베일에 싸여 있다. 전설의 폴더폰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부활시키는 모습은, 「MWC2019」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오포, 5배에 이은 ’10배 광학줌’ 탑재할까 …삼성의 눈치를 보는 모습
오포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가 매우 낯익은 곳이다. 명문 구단 리오넬 메시가 뛰고 있는 FC 바르셀로나의 공식 스폰서라는 점에서 유럽과 스페인 현지 팬들의 관심도 높다.
올해 출품되는 라인업에 10배의 광학 줌 렌즈가 포함된다고 발표됐지만 실제 스마트폰에 적용할지는 미지수다. 2017년 무손실 5배 광학줌 기술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현재까지 5배 광학줌 렌즈 모듈을 내놓은 것도 오포가 유일하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특별한 카메라 구성은 필수다. 돈값을 하려면 카메라 성능이 남달라야 한다. 오포는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무손실 5배 광학줌 렌즈 모듈이 탑재된 제품과 함께 2년 만에 획기적인 무손실 10배 광학줌 렌즈 기술을 추가로 내놓을지 주목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포는 광학줌 기술을 10배 탑재한 스마트폰 파인드X2를 공개하며 모바일 카메라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고민이 늘었다.
오포 광학 줌 기술은 이스라엘의 모바일용 카메라 모듈 생산 스타트업 ‘코어 포토닉스’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구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달에도 협력 투자 관계인 삼성전자가 1억5500만달러(약 173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오포 스마트폰에서 510배 무손실 광학줌이 사라질 수도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 ‘Wind ows10 모바일’ 종착역… ‘홀로렌즈’ 공개
마이크로소프트는 MWC에서 윈도우즈 10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 「루미아」(Lumia)를 공개해 왔다. 올해 분위기는 어둡다.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스마트폰 사업은 확실히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윈도10 모바일 기본 소프트웨어는 올해 12월 10일을 끝으로 지원을 종료한다고 선언하며 퇴장 의사를 밝혔다. 윈도폰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게 분명하다. 대신 웨어러블 제품 개발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증강현실(AR) 기기 ‘홀로렌즈’가 꼽힌다. 특히 올해는 차세대 혼합현실(MR)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 ‘홀로렌즈2’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업계 소식통은 이번 MWC에는 홀로렌즈 개발 책임자인 AI 및 혼합현실 기술의 펠로 알렉스 키프먼과 사티아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혀 홀로렌즈 2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홀로렌즈는 2016년 처음 공개되어 높은 관심을 모았으나 다른 모바일 기기나 무선인터넷(Wi-Fi)으로 증강현실 HMD를 연동해 3D 콘텐츠를 전송할 경우 과중한 작업으로 인해 배터리 소모가 커졌고, 이를 처리하는 하드웨어 성능과 앱 생태계의 한계로 소비자용 제품으로 출시되지 않았다. 대신 상업용 버전(2세대)이 개발돼 일부 교육·산업·의학계 등에 연구용으로 보급됐다.
2020년을 1년 앞둔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스마트폰 10년 역사 이후 비약적인 배터리 기술 발전과 초고속·초저지연, 방대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5G, 클라우드 상용화, 앱 생태계 확장으로 많은 장벽이 해소돼 시장 확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코드명 시드니’라 불리는 차세대(3세대) 홀로렌즈2는 차세대 키넥트센서와 맞춤 AI칩셋을 포함해 보다 향상된 시야감, 보다 편리해진 기능 등 이전 모델보다 성능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PU에 ARM 기반 퀄컴의 고성능 스냅드래곤 850 프로세서가 탑재될 전망이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