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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성율입니다.14개월 된 똑똑한 돌치레가 온 것 같은데 아닌가? 말했어요. 말하자마자 투명한 콧물이 보이기 시작했더니 밤에 갑자기 열이 올라 깜짝 놀랐어요. 하루 이틀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며칠 동안 아기 고열이 계속되고 돌치레 증상에 열화, 편도염까지 일주일 동안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돌치레 증상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돌치레는 3세 미만에 발생하지만 주로 6~15개월에 발생합니다. 콧물 등 경미한 감기 증상이나 대부분 무증상으로 나타나지만 37.9도~40도 고열이 발생하며 드물게 식욕감소, 열경련, 콧물, 인후통, 복통,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발열이 3~5일 지속되고 열이 내려 열화가 피게 되는데 가려우거나 물집이 형성되지 않으며 열화는 대개 1~3일 후 사라집니다.
똑똑한 사람이 경험한 돌치레 증상은 콧물 38도~40도 고열 지속 식욕 감소(유아식, 분유, 우유수 거부), 인후통(편도염) 순이었으나 정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습니다. 똑똑이가 너무 힘들었거든요.(´;ω;｀)
응급실
확실히 컨디션이 너무 좋았는데 놀이터에서 실컷 놀다가 갑자기 투명한 콧물이 보이기 시작했고 당일 저녁 갑자기 열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열을 재보니 38.9도…?밖에 너무 놀았나? 바람 때문인지 긴팔을 입혔는데 잘못 먹은 이유가 뭘까?괜히 아기가 아픈 게 저 때문인 것 같았어요.(´;ω;｀)
일단 해열제를 먼저 먹이고 열이 내려가는지 지켜보기로 했어요. 하지만 교차 복용을 해도 내려가지 않았어요. 밤새 지켜보고 있었는데 한 번도 내려가지 않고 40도로 아기 고열이 계속되자 119에 전화해서 집 근처 소아과 진료가 가능한 근처 응급실을 안내받고 갔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목이 너무 부었어. 감기 때문인 것 같다. 해열제 주사를 맞고 열이 내리는지 보고 퇴원하자고 말해줬어요. 혈액검사를 따로 권유받았지만 진행하지 않고 주사만 맞고 열이 떨어지길 기다렸어요. 36.8도까지 내려가 해열제 약을 처방받고 퇴원해서 안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TMI 열이 안 내려가서 남편이 교차복용을 하자고 하는데 아시죠? 시간을 꼭 지켜야 할 것. 내가 안 된다고 무조건 지켜야 된다고 하니까 119에 전화해서 듣는다고… 아니, 내 말 못 믿겠어? 그러던 중 진심으로 한 대 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기 고열 지속
몇 시간 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열이 39.1도~40도까지 올랐습니다. 해열제 주사까지 맞았는데 왜 올라가? 처방받은 해열제 교차 복용을 해도 그때만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 했어요.
몸에 힘이 없어 일어서려는데 엉덩방아를 찧으며 웃으며 아장아장 걷던 아기는 어디론가 가만히 앉아 있는 상태로 저만 쳐다봤습니다. 이렇게까지 아팠던 적은 처음이라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눈물이 조금 났어요ㅠㅠ 이때부터 느끼기 시작했어요. 아, 돌치레 왔구나.
미지근한 물 마사지
열이 내려가지 않아서 미지근한 물 마사지도 했는데 아기가 만지기만 해도 싫어하더라고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얼마나 뜨거운지 젖어있던 손수건이 금방 마르는 걸 처음 봤어요. 아 제발 열아 떨어져라ㅜ 땀도 많이 나고 하루에도 몇번씩 갈아입었는지 모르겠어요.
유아식 우유 분유 물거부
아기가 아무리 아파도 오트밀 폴리지, 분유빵은 잘 먹었거든요? 돌치레 둘째 날부터 이틀 동안 역대급으로 거의 먹지 않았어요.
키위, 바나나, 과자를 1~2조각 먹고 물은 목을 축일 정도로 마셨어요. 탈수 증상이 나타날까봐 1~2시간마다 드렸는데 조금이지만 먹고는 있어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기저귀 교환 횟수가 현저히 줄고 아기의 고열이 지속되어 결국 병원에 다시 갔습니다. 남편이 퇴근 후 야간 진료가 되는 소아과에 갔는데요. 그날 환자가 너무 많았는데 의사가 한 명뿐이고 간호사 일손이 부족해서 쉽게 진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혈액검사 후 수액을 받았는데 남편 가로되 “현재 상황을 내가 봤더라면 울었을 것”이라고. 똑똑이가 수액에 맞아서 30분 동안 울었대요.
혈액검사 결과 염증 수치가 높게 나왔습니다. 응급실에서 혈액검사를 권유했을 때 바로 받을 걸 갑자기 후회했어요. 아무래도 염증 수치가 높아 열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 같다고 해열제 외에 음카세린 시럽(기관지염), 항생제 처방을 받았습니다.
병원 문 닫을 시간이 됐는데 수액을 끝까지 맞아야 한다며 간호사 한 분이 기다려주셨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컨디션 불량
자는 줄 알았죠? 속았어~
신음소리, 낮잠, 밤에 잠을 잘 수 없고 놀지도 못하고 거의 침대와 일체가 되었습니다. 울어도 침대에서 운다…!제 방에서 나오기도 싫어서 결국 바디필로우와 담요를 들고 24시간 붙어있었어요. 이때 정말 아기침대를 나눠서 매트를 사고 싶었어요.(웃음)
떨어지지 않는 열병원 재방문 편도염 인후염 진단
돌치레 발열이 3~5일 지속된다고 했죠? 3일간 고열이 계속되어 아기가 힘이 없어도 해열제 교차 복용을 했습니다. 남편이 너무 걱정스러웠는지 똑똑한 사람이 원래 다니는 병원에 방문했는데요. 편도염과 후염 진단을 받았는데 편도염 고열이 오래 걸려서 기존과 같은 약 처방을 추가로 받아서 항생제는 좀 더 강한 것을 받았는데 약한 것을 먼저 먹게 해보고 나으면 강한 항생제는 먹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수액은 탈수 증상이 생기면 안 되니까 진짜 아무것도 안 먹는 아기가 맞다고 입으로 씹어서 삼키는 건 이길 수 없다고 해주시고 과자든 과일이든 뭐든 먹이라고 하셨어요.
다행히 나흘째 고열은 여전했지만 컨디션과 식욕이 돌아오기 시작해 5일째 되는 날에는 37.5도 미열까지 떨어졌습니다.
돌을 박아 놓은 꽃
돌치레가 시작된 지 5일째 저녁부터 열꽃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얼굴, 가슴, 배, 등, 팔 안쪽, 허벅지까지 열화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열화 기간이 1일~3일 후 사라지는 것은 알지만 직접 보고 있으면 괜히 간지러울까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정말 거짓말처럼 3~4일 후에 깨끗이 없어졌어요.
다시는 돌멩이를 보지 말자
6일째 되는 날 돌치레 증상과 편도염, 인후염은 나았지만 며칠 동안 기운이 없었습니다. 어린이집에 다녀와서 낮잠을 2시간 넘게 자고 집에 도착해서 다시 낮잠을 자고 그동안 잠을 못 잔 잠을 한꺼번에 잤습니다.
지금은 열꽃이 없어지고 컨디션이 회복되어 예전처럼 밝은 똑똑하게 돌아왔어요 XD 정말 아프지 않은게 최고야!! 다시는 엉뚱하게 만나고 싶지 않아요. 만 3세까지 한 번에 끝내자.이거면 충분해.
돌치레가 고열 이외에 아무 증상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똑똑한 사람처럼 힘이 없거나 먹지 않거나 몸이 좋지 않은 등의 증상이 있으면 꼭 전문의와 상담해 보세요! 아기들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