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걱정하지 마~’라는 말보다 힘내! 이럴 때일수록 정신 차려!!힘내자! 잘 먹어야 하는데! 라는 말이 더 좋다.
8월 15일 D+46
화가 나는 듯한 얼굴이 까맣게 변하는 강성울음 수유장을 잡겠다고 한 뒤부터 흔히 보는 울음소리였다. 소리도 커서 귀가 안 들릴 것 같아. 그래도 수유장을 잡아야 할 것 같아 그렇게 울어도 “음~ 우리 아이 배고파?” 엄마가 기저귀 갈고 30분 뒤에 밥 줄게~”라고 위로하곤 했다. 우는 게 귀엽고
꿈같은 상태로 오전에 다시 만난 강성 울음소리+손발에 힘을 주고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저귀를 갈 때 서혜부가 조금 어두운 색으로 한쪽이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놀라서 살짝 눌러보니 딱딱해.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전신마취라고? 대학병원급으로 가야 돼? 절개술?복강경? 검색할수록 걱정은 커지지만 공휴일이라 병원에도 갈 수 없기 때문에 더욱 폭풍 검색.
아기가 진정되면 (배불러 트림을 한 뒤) 기저귀를 열어보니 울퉁불퉁해지고 딱딱한 것이 만져지지 않아 좀 지켜보기로 했다.
8월 17일 D+48
오전에 울다가 기저귀를 하러 가는데 또 통통해서 바로 병원에 가기로 했어! 대학병원은 예약부터가 어렵지만 다행히 소아외과 전문 개인병원이 근처에 있었다. 진료하면 왼쪽 서경부 탈장에서 진료 의뢰서 써줄 테니까 상급병원 가서 오늘이라도 빨리 수술하라고. •_•?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데 최악의 상황까지 얘기해 주셔서. 통통한 경도가 5분 이상 지속되면 바로 응급실로 가래. 아기 귀를 열고 계속 관찰하라니까. (´;ω; ))
8월 19일 D+51
분당차병원 소아외과 전문의 이종인 교수로 진료 후 소아초음파실에서 초음파를 찍고 대기 또 대기.. 소아혜부 탈장으로 확진 후 수술 날짜를 정했다. 코로나 검사를 하고 폐에 문제가 없는지 엑스레이 찍고.. 적어보면 쉽지만 아침 7시 반에 갔다가 오후 1시 반에 병원을 나왔다.
답답했을텐데 잘 버텨준 오늘의 울보
한 달이 지나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하지 못하고 준중환자실에 입원할 수 있도록 요청해주셨다. 다만 입원하는 날 공실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고, 아니면 일반 병실로 들어간다.
상급병원에 가라는 소견서를 쓰는 게 처음이었다면 통곡하고 깊은 걱정이 앞섰을 텐데. 이미 우리 아이는 이비인후과 정형외과를 다니는 중이야. 조산아/미숙아로 태어나서 일찍 만난 반가움뿐이었는데 건강하게 뱃속에서 더 이상 키울 수 없어서 미안해.
잡념을 떨쳐내는 데 몸을 움직이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밖에 못 나가니까 집안일. 아라시의 설거지와 청소. 이야기하다가 아이를 보면 안쓰럽고 미안하다. 수유기를 잡으려고 필사적으로 울어도 수유를 늦춘 내 자신이… 싫어, 미워최대한 울리지 않기 위해서 잘 먹고 잘 자게 하는 데만 집중하기로.
내 욕심에 3시간 동안 수유하려다 울면서 먹다가 느티나무 사례가 됐고, 젖꼭지 소리에 푸념하는 횟수도 늘었고 수유량까지 너무 많았다. 베이비타임 앱을 보면 우리 아기는 같은 무게의 아기에 비해 많이 먹는 편이래.
우리 아기가 50일에 병원에 와서 빨리 수술해서 우리 아기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전신마취가 무서운데… 한 달 된 아기 수술 입원 짐은 어떻게 싸야 하는지.
TMI_
- 전국에 소아외과 전문의는 60여 명이고 개인병원은 2곳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한 곳이 친정 눈앞인 것은 다행+다행일 것이다. 하지만 소아외과 마취 전문의는 개인병원이라고 부르기가 힘들어 진료 의뢰서를 써주시고 소아외과 전문교수 두 분을 강력 추천해주셨다. 아기가 일찍 태어나서 지금도 5kg도 안됐는데 벌써 48일이니까… 일반외과 전문의에게 가지 말라고 하자 네이버 폭풍 검색해 찾은 병원에 대한 마음은 포기했다.
- 2. 병원에 갈 때는 2시간 전에 수유하지 마라 아기는 진료 중에 뱉을 수 있지만 만일 게우다 폐로 들어갈 경우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하지만 진료보다 울고 누운 상태에서 젖병 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