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만강 너희 개는 죄인처럼 움츠러드는 코끼리처럼 과묵하다 두만강은 우리 강이야 네 언덕을 달리는 수레간에 작은 자랑도 자유도 없이 앉은 그 무엇도 바라볼 수 없지만 네 가슴은 얼었겠지 그러나 나는 알 수 없고 한 줄 네 흐름이 쉬지 않고 바다로 가야 할 곳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지금 차는 차대에서 달리고 바람이 이렇게 날뛰는 강 건너 들판에는 내 젊은 영혼이 무언가 기대어 있는 것처럼 얼어붙은 것처럼 섰으니 욕심난 운명은 밤비에 밤을 마련할 뿐 잠들지 마라 우리 강아 오늘 밤이야말로 가슴을 밟는 많은 슬픔이다출처 경향 신문출처 경향 신문출처 : 서울신문 (제비꽃의 또 다른 이름 오랑캐꽃)과거 시제의 사용과 간접적 인용의 의미를 살린 ‘하였다’의 종결형을 반복 사용하여 역사적 사실로 멀어져 간 비극적 삶의 한 단면을 표현한 후 ‘오랑캐꽃’이라는 명사로 종결되어 시상의 압축과 강조가 이루어지고 있다. ‘오랑캐꽃’은 오랑캐꽃 이미지를 통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큰 소리로 울어야 하는 자들을 압축적이고 다중적 해석이 가능하게 제시한다. “모변” 등 여진족과 관련된 시어가 사용되고 있다.「오랑캐꽃」에서는 「백년이 수백 년이 뒤를 이어 갔는가」로 나타내어 한층 리듬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