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축농증, 30대 후반에 처음 겪는 축농증

왜 자꾸 병이 날까.

첫 증상: 콧물이 원래 나오는 비염은 없다.그런데 약 2년 전부터 봄가을 무렵 환절기가 되면 코가 간지럽고 재채기가 종종 나와 가볍게 목소리가 나왔다.그래서 나이가 드니까 비염이 생긴 것 같다, 그랬다.

이번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콧물이 많이 났는데 창문을 열고 자고 추웠는지 그랬다.그래서 보통은 병원에 갈 생각이 없는데 신기하게도 이번에는 아들 병원에 가면서 나도 진료를 같이 받았다.

선생님께서는 비염처럼 보인다, 관리가 잘 안 되면 감기에 걸릴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비염약을 처방받고 아들과 함께 코에 수분을 채웠다.(이게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네) ㅎㅎ)

아들과 함께 받는게 재밌어서 찍은 사진. 한 치 앞도 모르고…

두 번째 증상: 피로

병원 다녀올 때 괜히 좀 힘들어서 갈근탕 몇 개를 사왔는데(갈근탕 좋아, 갈근탕 효능이 흔한 타입) 2일째 날 목소리가 점점 맛이 나서 몸이 너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오후에 아이가 집에 갈 때 선생님이 말씀하셨다.’엄마 괜찮아요?’ 비염을 방치했다가 축농증 걸려 고생했잖아요. 수액을 맞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 말을 듣고 하원 후 집으로 돌아왔는데 몸이 너무 안 좋아졌다.남편은 일 때문에 없고 혼자 힘들게 아이를 보고 다행히 아들과 함께 일찍 잤다.

그리고 사흘째 되던 날. 푹 자서 그런지 아침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완전히 안 좋은 것 같아 내과에서 진료를 받고 (처방전 가져가서 몸약을 추가해 며칠 처방받는) 수액 2시간 받고 집에 왔다.

집에 오는 동안 점점 아파지는 것을 느꼈다. 그것을 느낄 수 있다.

세 번째 증상: 콧물의 양이 많아진다, 노란 콧물+계속 몸의 무거운 수액을 맞고 몸은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딱 좋다는 느낌은 없다.계속 몸이 무거운 느낌, 기운이 없어.

나흘째부터 콧물의 양이 많아졌고 노란 콧물도 나오기 시작했다.콧물의 양은 둘 다 굉장했다. 코를 풀며 깨물고 다시 힘을 주니 콧물이 처음 나오는 것처럼 나왔다.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둘 다 노란 콧물이 났다.노란 콧물도 계속 난다. 풀어도 풀어도 노란 콧물이 계속 나온다.

H, 노란 콧물 이런 콧물은 내 아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건데.중이염에 걸리면 본 콧물

네 번째 증상: 두통, 안면통, 지금 생각하면 일찍부터 안면통과 미세한 두통이 있었다.아마 2일째부터?수액을 맞고나서 좀 약해서 못느꼈는데…

4일째부터는 미세한 안면통을 느꼈고 (별로 의식은 못했는데 문득 아팠다) 두통도 계속됐다.약간 미세한 두통 완전 아픈 게 아니라 은근히 아파.

안면 통증도 양쪽 광대뼈 아래, 특히 왼쪽 광대뼈 아래는 자연스러운 편이어서 통증이 더 심했다.

5일째(일요일이었던) 저녁 무렵에는 안면 통증이 좀 더 심했던 것 같다.

6일째인 월요일 (하원 후 이비인후과에 가기로 했는데) 그날 낮부터 안면 통증은 더 심해졌다.

병원갈때마다 비가 그친후

다섯 번째 증상 : 안면통으로 잇몸까지 아프고 여섯째 날, 안면통이 심해지다가 늦은 오후에는 왼쪽 윗니 잇몸까지 아프기 시작했다.혹시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어쨌든 하원 후 아이와 함께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노란 콧물도 나고 콧물 양도 많이 나고 얼굴도 아프고 두통도 좀 있어요.

선생님이 축농증 같다며 엑스레이를 찍자고 했다.

얼굴 엑스레이를 촬영한 결과 축농증 진단을 받았다.

축농증 진단

엑스레이 상에서 양쪽 광대뼈 밑에 구멍이 난 것처럼 검게 보이는 게 정상이라고 하셨다.

나는 왼쪽 광대뼈 밑이 하얗게 막혀 있었다.

그래서 왼쪽이 많이 아프고 콧물도 많이 났을 거라고 하셨다. 노란 콧물이 나는 건 염증 때문이라고.

처방받은 약은 항생제 1일 3회, 알레르기 약 1일 1회, 기타 진통제와 기타 등 약 1일 3회였다.

축농증 진단을 받은 그날 저녁에는 정말 너무 아팠다.너무 아프고 아팠다. 얼굴이 은근히 우리에게 아픔이 있으니 정말 어쩔 줄 몰랐어.

분명 진통제가 들어 있지만 2시간 넘게 진통 효과가 없어 더 힘들었다.아플 때는 약효가 없는 것 같아. 팔랑팔랑…

그래도 항생제를 먹어서인지 다음날은 계속 나았다.아침에 일어나면서 문득 얼굴이 좀 ‘우리-구나’ 하는 느낌은 있지만 통증은 확실히 전날보다 훨씬 나았다.콧물의 양은 하루가 지나면서 점차 줄어드는 느낌이 있었다.

비염도 경험한 적이 별로 없고 축농증도 살아서 정말 처음 겪어봤는데 생각보다 아파서 몸이 너무 힘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비염 진단을 받고 다음날 몸이 아팠을 때 이미 축농증으로 옮아간 게 아닌가 싶다.

초반에는 증상이 약했기 때문에 단순 비염으로 진단하기가 쉽지 않았을까.비염 진단을 받고 약도 계속 먹고 방치하지 않았는데도 몸이 아파 비염이 축농증으로 옮겨가기는 쉽지 않았을까.아, 어쩌면 애초에 축농증이었을지도 모르지만!사실 지나고 나서 이런 생각은 의미가 없는데.

제가 경험한 축농증은 너무 아프고 힘들다,까지는 아니지만 이게 일주일 내내 아프신 기운도 없고 콧물도 줄줄 흘러내리는데다 미세한 두통까지 – 컨디션이 계속 안 좋으니까 그게 또 나름 사람이 참 힘들다.

(정말 감기로 앓은 게 18살이었고, 그 이후로 앓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22년 3월 아이 입술이 찢어져 구급차로 실려가 난리가 났을 때 며칠 뒤에 내가 아프긴 했는데 아픈 적이 거의 없고 그게 아프지 않고 팔이 왜 이렇게 떨려? 왜 초조하지? 했다)

혼자서도 되는데 아이를 봐야 하니까 엄마 아프고 엄마가 아프다고 말하는 것도 너무 미안했다.

그런데 하필 통증이 심할 때마다 남편도 없고 정말 머리를 싸매고 아이를 봐야 하니까 아이와 충실히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도 너무 마음이 아팠다.안심하고 아플 것도 없는 것, 아프면 내 손해라는 건 정말 아이를 키우면서 절실히 느끼고 있다.

아무튼 어머님들 몸조심하세요.아플 때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때 푹 쉬는 걸 찬성하는데.그런 사람 없으면 몸조심하세요.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어쨌든 30대 후반에 첫 축농증을 겪는 사람이 나뿐만이 아닐 테니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써봤다.

축농증 # 축농증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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