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수술 전 검사(feat.CT 폐쇄 공포)

갑상선암 수술을 앞두고 입원해서 검사하는 날입니다. 누가 그러더라고요. 휴가다~ 하고 다녀오라니까. 오늘은 휴가가는날~

수술 전 검사를 위해 오전 10시부터는 금식이 시작되었습니다만, 저는 커피를 매우 좋아합니다.이 순간도 놓칠 수 없죠. 조식 정리라든가 시간이 순식간에 단식 시간을 5분 남기고 아주 맛있게 커피를 마셨습니다. 아, 이 순간 행복해요♡,♡

병원에 1시 30분까지 오면 되는데 너무 일찍 와서 병원 1층에서 남편과 사이좋게 이야기를 했어요. 남편 커피타임~

비오는날 이렇게 카페에서 커피타임을 보내고 싶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시간을 보내게 되었어요.(웃음)

남편이 옆에서 ‘여기도 괜찮잖아~’ 이러는데 당연히 좋아요.좋아요 드라이브도 하고 예쁜 카페도 가보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건강하게 병원에 자주 왔는데 입원 수속을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자 갑자기 긴장하고 손이 차가워져서 화장실을 세 번 간 것 같아요. ㅋㅋㅋ 마음은 편했던 것 같은데 이 긴장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입원 수속 후 바로 흉부 렌트겐 검사가 먼저 진행되었습니다. 마치고 고객 엘리베이터를 타고 입원실이 있는 10층으로 올라가니 방문객 제한구역으로 확연히 보였습니다. 코로나가 뭔지.. 남편과는 마지막 인사를 했어요.

창가쪽 자리가 둘 다 비어있어서 제가 고른 자리입니다.여기서 다음주 화요일까지 있을 예정이군요(하루빨리 퇴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인천 세종병원의 모든 병동은 간호.돌봄통합서비스 지정병동에서 보호자가 상주하지 않아 환자가 스스로 할 수 없는 경우 전문 간호인력이 간호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보호자와 함께 입원할 수 없다고 했을 때 사실 너무 당황스러웠는데 막상 입원했더니 제가 지금 있는 곳은 4인실이고 바로 앞에 간호사가 두 명 있어서 안심이 됩니다.

원래 위치에서 커튼 사이로 간호사분 컴퓨터가 바로 보입니다.도움이 필요할 때는 미안해하지 말고 비상벨을 꾹 누르시면 돼요.

입원하자마자 병원 생활 안내 책자에서 찬찬히 읽었어요. 창가 밖도 구경해주세요.

제가 갑상선암 병명을 확인한 날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CT 촬영이었어요. 폐쇄 공포증이 있어서 무서웠어요. CT 촬영과 심전도 검사를 하러 일어나 보았습니다.

접수를 하면서 제 상황에 대해서는 미리 다 얘기했어요.

남편 말대로 마음을 편하게 해보려고 노력했고, 여기는 병원이라 내가 위험하면 도와줄 거야 하고 저도 편하게 마음먹고 대기해봤어요.

CT 촬영은 5분 정도 진행됐고, 제가 누워서 들어가는 기계통 길이가 짧아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쉽게 진행됐습니다. 눈에 들어오거나 반복하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참고 안내되는 방송에 따라 몇 번 해보니 끝낼 수 있었습니다. 후~

남편은 별것도 아닌데 그렇대. 그러면 공황장애와 폐쇄공포를 느껴본 적이 없는 남편은 저를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 같기도 해요. 아무튼 잘 마쳤습니다. 조영제의 부작용 등도 전혀 없었습니다. 저처럼 폐쇄 공포로 걱정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CT 촬영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심전도 검사를 마치고 올라오셨습니다. 오늘 검사는 끝~~

병실로 돌아오는 길에 블로그 관리 대행으로 오늘 글을 올려야 하는 날이었거든요.게시물에 관해 업체와 카톡으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포스팅 때문에 2시간 반밖에 못 잤는데 요즘 저는 피곤해서 게걸스럽게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활력이 생기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병원 복도를 지나면서 업체와의 대화에 행복해하는 나를 보고.. 아~ 나는 내가 일할 때 행복하구나! 라고 알았어요. 업체에서는 지금 제 상황을 전혀 모르지만 저는 뭔가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CT촬영 끝나고 먹어도 된다고 해서 보통 간식을 안 먹는데 편의점에서 소시지 빵 커피를 사왔어요. 흐흐흐흐

오늘 일정 마무리는 외래진료였는데 다음날 수술을 8시 반에 한다고 했는데 일정이 꼬여 제 수술이 11시 후로 연기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금식하게 될 것 같아 아쉽지만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검사한 것은 모두 이상이 없었습니다.

기쁜 저녁시간, 병원이라 확실히 지루했어요.(웃음)

밤 12시부터 단식이라고 해서 붙여가셨는데 저는 초저녁부터 푹 자고 일어나서 밤 11시30분에 빵하나 커피하나 금식시간전에 제대로 먹방을 했네요.(웃음)

갑상선암의 오른쪽이기 때문에 여기에 표시도 해 주셨다고 하네요.

나는 입원하러 올 때 남편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앞으로는 해보고 싶었던 거 하나씩 해보고 싶어요. 오랜만에 영화도 보고 뮤지컬도 보고 싶거든요.

주어진 환경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움츠러든 것보다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환경을 개선하여 더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삶을 살아보고 싶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

행복하게 놀러와~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