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가수 최성수.품격을 지키는 품격에 대해서.

‘불후의 명곡’은 경연의 긴장과 재미를 선사하며 실력 있는 가수뿐만 아니라 뮤지컬 배우들도 많이 출연하기 때문에, 그리고 훌륭한 편곡과 예쁜 무대를 보는 재미로 자주 보곤 한다.

이번 주에는 활동을 오래 한 경험이 있는 가수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재밌겠다”며 보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활동한 분들의 무대는 보기만 해도 가수의 내공과 사연이 느껴지고 기존 가수를 얼마나 좋아했느냐는 문제를 완전히 떠나 감동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수 이영, 이은아 그리고 최성수의 무대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오늘 포스팅에서는 최성수 씨의 무대 명동 콜링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고 싶다.

가수 최성수는 원래 크라잉넛 노래인 명동 콜링의 새 버전을 불렀다. 예전 다른 가수들의 무대에서도 눈물이 날 때가 많았다. 예를 들어 나의 돌아가신 아버지가 가장 좋아했던 가수 김수희의 무대를 아버지를 생각하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봤다. 또한 병으로 인해 외모까지 변해버린 가수 이은하의 절창은 이번에도 마음이 아팠다.

그중 가장 독보적인 무대를 보여준 최성수씨는 ‘어려운 시기, 경험 있는 가수의 위로와 품격’ 자체를 보여줬다.

밖에 나가지 못하고 사람을 만날 수 없는 시기. 바로 코로나 시대.

또 뮤지컬 강사인 나로서는 일감이 줄어 일이 어려운 시기.

올 봄의 나는 글만 쓰면 코로나로 힘들다는 얘기가 쏟아져 나왔다. 토로하고 또 토로했는데… 어느 순간 ‘이제 힘들다는 얘기는 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기를 살고 있어 힘들다고 말한다.나도 힘들었지만 나조차도 계속 힘들다면서 2020년을 보내지는 못했다.씩씩한 척하면서 실제로도 어느 정도 씩씩하게 살고 있다.

누군가 선생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힘들죠?라고 묻자 잘 지내요. 선생님도 힘드시죠?와는 곧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기도 했다.

힘들다는 말을 줄이고 할 수 있는 일을 더 집중해서 하기 시작했다.

‘사람으로서 품격을 유지하기 힘든 시대에 되도록 품격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꿈을 꾸고 실천하고 목표를 달성하라고 교육해온 수강생들에게 선생님인 나는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나는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 뮤지컬 교육의 미래는 있는가?있으면 뭘까?

마지막으로 집에만 있어야 한다면 집에서는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여러 가지 생각들은 현재의 나의 나침반이 되고 있다.

나는 씩씩하고 씩씩한 척하면서 더 씩씩해졌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모든 수강생과 갑작스럽게 이별, 그저 새로운 길을 찾을 수밖에 없는 지금, 내 마음이 지치고 아프기도 했던 것 같다.

자신과 동시대에 부른 활동했던 동료 가수들을 끌어안는 무대를 만든 가수 최성수의 무대는 내 마음까지 울렸다.

‘보고 싶어 예쁜 네가 돌아와’ – 노래 ‘명동콜링’ 중에 –

최성수씨는 무대 전 사전 인터뷰에서 “가수라는 직업을 다시 생각해야 하나까지 생각했는데 KBS에서 이렇게 불러줘서 동료들과 함께 부를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그 역시 힘든 시기라 발버둥치는데, 그래서 가수로서의 품격을 지키는 게 너무 어렵지만 그래도 품격을 지키고 싶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위안은 힘들 때 필요한 것이다.그도 힘들다. 하지만 그가 우리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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