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폭포도/이시카와 린억령
급우애경백룡(급우애경백룡), 4인건필기성홍(사인건필기성홍), 후가병장응무비(후가병장응무비), 4인간부귀옹
소나기가 내리고 해질녘 절벽에 폭포가 걸려 있고 시인의 힘찬 필력으로 그 기운을 무지개로 그렸네 고관집 병풍에도 비교할 작품은 결코 없을 테니 내가 바로 세상의 부귀한 노인이다.
작가는 석천 임억령(14961568)으로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문인이다. 본관은 선산(善山), 자는 큰 나무, 호는 임석천(林石川)이다. 임득무의 증손자로 할아버지는 임수(林秀)이고 아버지는 임우형(林亨形)이며 어머니는 박자(朴子)의 딸이다. 박상의 문인이다.1516(중종 11)년 진사가 되었고, 1525년 식년 문과에 급제하였다. 이후 부교리·사헌부 지평·홍문관교리·사간·전한·세자시 강원설서 등 여러 직위에 임명되었다. 1545(명종 즉위)년 을사화 때 금산군수를 역임할 때 동생 임백룡이 서윤 일파에 가담하여 대윤의 많은 선비를 추방하자 자책을 느껴 관직을 사퇴하였다. 이후 임백룡이 원종 공신의 녹권을 보내오자 격분하여 이를 불태우고 해남에 은거하였다. 후에 다시 등용되어 1552년 동부승지·병조참지를 역임하였고 이듬해 강원도관찰사를 거쳐 1557년 담양부사가 되었다. 그는 천성적으로 도량이 넓고 청렴결백하며 시문을 좋아하여 사격장에 탁월하였으므로 당시 현인들이 존경하였으나 이직에는 적당하지 않았다고 사신들이 평하였다. 전라남도 동복의 도원서원, 해남의 석천사에 제향되었다. 저서로는 『석천집』이 있다.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해설 화산은 중국의 유명한 절경 중 하나인 화산 그림을 보고 쓴 것으로 추측되는데, 국내의 아름다운 화산이 있는 폭포일 수 있다. 아무리 나이아가라 폭포나 이과수 폭포는 아니더라도 산에 가면 물 흐르는 모습과 소리만 들어도 생동감이 넘치지만 폭포가 쏟아진 모습을 보면 활기가 넘치고 기운이 솟는 것 같다.시인이 보던 폭포는 생동감 있는 현장 폭포가 아니라 그림 속에 숨겨져 있는 폭포이기 때문에 현실감은 다소 떨어져도 시상 주머니는 충분해 보인다. 소나기가 한 줌 내리고 해질녘 절벽에 폭포수가 뿌려져 있어 시인의 힘찬 필력으로 그 기운을 무지개로 그렸다고 한다. 선경을 읊곤 했는데, 나중에라는 무지개로 그렸다는 부분에서 힘이 솟는 느낌이다.
출처 : 광주매일신문 장희구 박사 번안 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