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1주차②(19.8.28~30): 구주화산탐방 – 해문산, 아소산, 운선산, 앵도산

규슈 화산 탐방

▲이때 카메라 렌즈를 뜯어 수리를 맡기는 바람에 이번 여행사진은 모두 핸드폰 카메라로 찍었다.▲ 외전 첫 날, 8월…blog.naver.com ▲ 앞의 이야기 ▲

외전 4일차 8월 28일 : 규슈 화산 탐방 2일차 / 가고시마 해문산

여행 셋째 날 아침 일찍 호텔을 나와 중앙역으로 향했다.

신형 전철과 규현 전철이 교차하려고 달리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찍어봤다.

전철을 타고 즐겁게 남쪽으로 달렸다. 이날 목적지는 가고시마현의 서부지대인 사쓰마반도의 최남단인 이부스키시와 미나미큐슈시였다. 기타큐슈시는 옛 스페어 때문에 잘 알고 있지만, 미나미큐슈시라는 행정 구역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가는 길에 정말 열대의 시골스러운 역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봤어.

그리고 내가 내린 역은 더 시골이었다.

이부스키역이다. 이부스키역에는 보통 온천리조트나 모래찜질을 하러 가는데 이번 여름에 그렇게 찌고 싶지는 않아서 나는 얼른 화산을 보러 나갔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내 여정은 찌고 죽는 플러스 노동이었다.

짝짝이라서 교통 패스를 사놨어. 워낙 시골이라 전철이든 버스든 배차 간격이 정말 길고 버스 시간표를 정말 잘 보고 잘 계산해야 한다.

버스 출발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역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하늘에 구름은 가득했지만 아열대 지역 특유의 풍경이 너무 좋았다. 만약 나에게 일본에 워킹홀리데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한번 있다면 그때는 가고시마에서 워홀을 해보고 싶다.

이부스키에는 거북이를 치료해주고 용궁을 구경해 왔다는 남자의 설화가 전해진다고 한다.

뭐 그런 유서 깊은 지역이라고 한다.

마을역답지 않게 화장실이 멋졌다. 사진 속에 보이는 것이 오늘의 주요 타깃이 되는 화산이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설명.

역전에 벗은 남자의 동상이 있었다. 일본인들은 벗은 남자 전라도 동상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 이게 뭔가 개화기인가? 오사카 살 때도 많이 봤고 나고야 여행 가서도 많이 봤고 나고야 성 주변에만 2~3개 있는 것 같아. 갑자기 왜 이걸 말하냐면 남자 전라도 동상 뒤에 하나 더 나와.

버스를 타고 종착역까지 달리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가면 곧 그 화산이 눈에 들어온다. 덕분에 버스에서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다.

종착역에 내렸다. 진짜 시골이다.

나가사키 하나라는 사쓰마 반도의 최남단 지역에서 그 거북이를 구해줬다는 설화의 메인 배경이 되는 곳이다. 나가사키 짬뽕과는 상관없다. 그 나가사키(長 その)는 큐슈(九州北部) 참고로 이곳은 사쓰마 반도의 최남단으로 가고시마의 최남단은 아니다. 사쓰마 반도는 아이라 칼데라의 서쪽이고, 가고시마 최남단은 칼데라의 동쪽 사타곶이라는 곳이다. 칼데라의 동쪽은 서쪽보다 약간 길다. 근데 화산 지형은 서쪽 사쓰마 반도가 더 발달해 있는 거.

반도를 둘러보는 일본의 남서단 가고시마와 오키나와, 그리고 북동쪽의 홋카이도, 그리고 도쿄도 도서부로 불리는 도쿄 남쪽의 화산섬렬섬은 일본 본토 사람들과는 인종도 역사도 문화도 언어도 다르다. 그중 가고시마와 오키나와는 류큐 문화권이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사진 속에 보이는 신궁이 류큐 문화권의 건축 양식이거든요.

뒤를 돌아보면 개문산이 보인다. 개문산의 다른 이름은 사쓰마 후지인데, 일본에서는 지역마다 모양이 뚜렷한 성층 화산이 있으면 무엇무엇 후지라고 부른다. 뭐, 무엇무엇 후지라고 해도 성층 화산은 아닌데, 대체로 성층 화산 하면 떠오르는 딱 그 예쁜 이등변 삼각형의 화산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산들을 보고 향토 후지, 교토 후지라고 한다. 게이슈 지방에서는 가이몬산이 사쓰마 후지에서 당선되었습니다. 개문산은 얼핏 보면 삼각형의 깨끗한 성층 화산이지만 정상에는 분화구 대신 용암돔이 있다. 이날은 하루 종일 구름이 끼어 용암돔이 보이지 않았다. 개문산이 왜 하필이면 사쓰마 후지냐 하면 가고시마의 옛 명칭이 사쓰마이다. 고구마가 일본어로 고구마인데 일본에서 고구마를 처음 들여와 제배한 곳이 이곳 가고시마 즉 고구마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상하게도 개문산을 사쓰마 후지(摩富士)라고 칭하고 있다면서 정작 지질학적으로 개문산에 관해 밝혀진 것은 거의 없다고 한다. 지질학에 관해서는 이부스키 화산군의 어떤 화산보다도 개문산 관련 자료가 가장 적었다.

인증샷 찰칵 근데 모자에 땀이 너무 염전이다.

뭔가 제주도 바이브.

거북이 이야기에 끝이 없다.

파노라마라도 찍어봤어.

새하얀 등대까지 걸어간다. 바닥에 검은 화산재 토양과 현무암 풍화도 및 붉은 스코리아가 여기저기 섞여 있다.

서귀포 섭지코지바이브.

화강암질의 신기한 형상을 한 석산과 부분적으로 산화되어 검정색과 붉은색의 줄무늬가 형성된 화산암 절벽이 신비롭다.

저 뒤에 보이는 절벽도 색깔이 빨갛다.

파노라마라도 찍어봤어.

등대 방향에도 파노라마를 찍어봤다.

등대에 도착했다. 안내판을 읽어본다. 뭐 저런 역사를 가진 등대래. 관심 없는 것에는 대체로 끝까지 관심이 없는 편. 나는 무엇보다 안내판에 그려진 물개 캐릭터가 귀여워서 좋았어.

바다 건너 사타곶 풍경도 감상해본다. 사쓰마 반도와 사다곶 사이의 바다는 금광만이라고 한다. 금광만의 북단의 사쿠라섬이 있는 곳은 아이라 칼데라인데, 금광만의 남만입부, 즉 해문산과 나가사키꽃이 있는 곳은 아타 칼데라라는 또 하나의 칼데라이다. 약 11만 년 전 대규모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아타칼데라는 다시 아타 북부칼데라와 아타 남부칼데라로 나뉘는데 북부칼데라는 완전히 물속에 있으며 카이몬산 등 이 일본 육지의 지형은 모두 남부칼데라에 속한다. 그중에서도 이날 여행한 육지에서 관찰 가능한 화산이 있는 지역을 이부스키 화산군이라고 한다.

이는 이부스키 화산군의 화산 지형이 깔끔하게 담긴 파노라마이다.

화산 아래 기둥 2개만 우뚝 서 있다.

제 시간에 버스를 타러 갔다. 정류장 옆에서 가고시마 사투리를 가르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개문산 중턱에 위치한 개문산 기슭 만남공원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대개 ‘개문산 기슭 만남 공원’이라는 뜻이다. 이동 중 산에 걸린 구름이 더욱 짙어졌다. 이번 여행은 절망의 연속이었다.

소화기의 사용법이 피노키오라고 한다. 핀을 뽑아 노즐을 잡고 교리(거리)를 적당히 잡은 뒤 오슬레바오(레버 누름)라고 한다. 근데 나한테 피노키오라고, ♪너♪은♪피노♪키오~♪일♪입♪이♪입♪마♪가♪롱♪보♪다♪월♪게♪요~

왠지 구름이 점점 짙어지는 것 같아. 뭐… 해문산에 걸려서 자꾸 누적되겠지.

지금까지 침목이 없을 정도로 잡초가 무성한 철로가 정상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

나가사키 바나나도 그렇고 주변에 돌산이 우뚝 솟은 게 보인다. 대부분은 안산암질의 돌산이라고 한다. 화성암 중에서도 마그마가 지하 깊은 곳에서 굳어진 것을 심성암, 용암에서 분출한 후에 굳어지거나 지표의 아주 가까이에서 굳어진 것을 화산암이라고 한다. 대략적으로 화성암은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암석 전반, 심성암은 깊은 곳에서 생성된 암성, 화산암은 화산 폭발에 의한 암석이라는 뜻이다. 심성암과 화산암은 다시 흑색 광물 물질의 함유량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안산암은 딱 중간 정도에 해당한다. 안산암의 이름이 안산암인 것은 이것이 중남미 안데스 산맥 부근에서 많이 발견되어 안산암으로 특히 한자에는 별 의미가 없다. 참고로 안산암의 붉은색은 이와 무관한 단지 지표에 노출되어 산화되어 붉어진 것이다.

나는 키 큰 침엽수림을 걸으면 기분이 좋아져.

숲속의 작은 동굴에 굳이 신사를 만들어 두는 일본.

귀여운 사자 버스

공원이 매우 넓고, 원내에 모든 시설이 있다. 다 둘러보는 건 무리여서 놀이터로 가기로 했어.

몇 갈래의 갈림길을 지나다

뭐 대체로 여러 시설이 많아.

놀이터에 도착했는데 놀이기구를 빙글빙글 도는

고카트가 있다.

고카트 트럭이랑 인도가 겹치는데 뭐 대충 건넌대.

전시됐는지 버려졌는지 어쨌든 고카트 차량이 한 대씩 놓여 있었다. 자동차 회사에 다니고 있다, 음, 자동차 회사는 아니지만 자동차 회사 산하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니까 고카트와 증거 사진을 찍는다(논리가 뭐야?).

놀이터에 도착했다. 구름이 없었다면 놀이터 뒤로 개문산이 멋져 보일 텐데 저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집라인은 뺄 수 없어. 전세를 낸 것처럼 즐겁게 몇 번이나 탔다.

즐겁게 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위해 전철역으로 향했다. 이동 중 사쓰마의 화산지대 사이에 공용 테니스 코트도 보이고,

학교 운동장도 보이고

단테스 피크처럼 화산 바로 밑에 학교도 있고.

대체로 이런 심플한 일러스트 기본 탑재 표지판도 많이 보이고.

전철역에 도착했다. 개문역이다. 여러모로 놀랐다. 이것이 정말 정상 운행 중인 전철역인지 의심에 다시 한번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당황하고 있을 때 현지 중학생? 고등학생?이라고 생각되는 남학생이 와서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안심했다. 한국 시골에 있는 간이역도, 아니 간이역이 뭐야, 폐역도 이렇게 안 생겼을 텐데. 뭐 그 맛으로 시골여행하는 거 아니에요?

역 표지판에 괴물이 한 마리 그려져 있다. 저 괴물의 정체는 나중에 공개.

일본 무인역 분위기 정말 좋다. 문제는 창구도 없고 개찰구도 없어 당연히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없고 일일이 현금을 써야 하고 운임도 매우 비싸다.

기다리던 열차가 도착해서 오랜만에 종이표를 끊고

에이역으로 이동했다.

개문역은 약과에 불과했다. 사카에 역은 더욱 놀라운 역이었다.

진짜 쥬라기 월드, 아니야 쥬라기 공원 분위기가 났어.

정상 운행 중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는 비주얼의 승강장과 철로, 그 주변에 무성한 잡초와 야자수,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가파른 화산암 절벽이 쥬라기 공원 바이브를 뿜어냈다.

정말… 에이역에 와본 적이 없다면, 일본의 소도시로 여행했다고 함부로 말하지 마라. 내 앞에서 함부로 일본의 소도시를 주름잡지 말 것.ㅎㅎㅎ

시골일수록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오히려 자가용 이용률이 높고 거리에 사람이 없다.

그러던 중 음료수 자판기는 있는 게 정말 일본스럽고 또 그 안에서 색깔이 부분적으로 퇴색돼서 코카콜라 로고 안과 밖의 채도가 다른 게 또 일본스럽고 너무 재미있었다.

야기리가타케라고 하는 사쓰마 반도의 대표적인 안산암질 화산이다. 야가타케는 화산체 아래 지표 가까이까지 올라온 마그마가 결국 분출하지 못하고 식어 안산암이 된 후 시간이 지나면서 본래 화산체는 모두 풍화와 침식에 의해 사라지고 지하에 갇혀 있던 단단한 안산암이 지표 밖으로 나타나 오늘날에 형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화산이 아니라 돌산이다.

얼핏 보면 제주도 군산을 닮았다. 그런데 옆모습만 있을 뿐 전체적인 형태나 형성 원리는 군산과 전혀 다르다.

이렇게 보면 산방산 느낌도 나고.

뚜껑이 너무 귀여웠어.

갈림길이 신기해서 찍어봤어.

세 번째 목적지인 세헤이 공연공원에 도착했다. 화산 퇴적층과 바닷물의 조화로 큰 태포니가 인상적인 해안이 완성되었다. 설마 타포니가 뭔지 몰라?

▲ 또한 돌산과 태포니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전 포스트에서 언급한 내용은 건너뛸 예정입니다. 선행… blog.naver.com 그렇다면 이 글을 보세요. 맞다 방금까지 제주도 바이브였으면 이번엔 목포 바이브다.

인증샷 남겨볼게. 얼굴이 까맣게 탔다.

세비라는 개문산 전망대로 유명하다.

구름이 끼지 않았다면 이렇게 보여야 하는데

뭐…그래도 유선형의 도로가 우아하다.

난간에도 카이몬산.

돌산의 우거진 수풀에 둘러싸인 공중화장실의 지붕이 매우 가파른 것이 마치 옆 토토로 나오는 집 같았다.

침식당한 모습이 꽤 멋지다.

이쯤 되면 개문산보다 곡선도로 보러 오지 않았을까.

예쁘진 않지만 파노라마로 남겨볼게.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서 내려봤어.

화산지형은언제봐도멋있고

바다는 언제봐도 예쁘다.

전봇대가 신기해서 찍어봤어.

다시 영역으로 돌아가는 길 안산암낙석 주의

뭐 대충 이런 공사를 한다고 한다.

뭔가 신기한 광경이었다.

쥬라기 공원 같은 영역으로 돌아왔다.

에이역과 야노리다케를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나는 이 셀카가 너무 좋아.덥고 습해서 표정이 썩어버린 얼굴.ㅋㅋㅋㅋㅋ 웃겨우 웃겨.

사카에 역에서 JR 이부스키 – 마쿠라자키 선의 전철을 타고 다시 이부스키 역으로 돌아왔다. JR 이부스키 – 마쿠라자키 선은 일본 최남단의 철도역인 니시오야마 역을 지나는데,

기관사가 1분간 포토타임을 준다.

그러면 다들 이렇게 내려서 줄을 서고

카이몬산을 찍고

다시 열차를 타다. 역에 최북단 철도역과 최동단 철도역도 표시되어 있다.

다시 이부스키 역으로 돌아왔다.

아열대 아열대

또 버스를 기다리는 중.가고시마 교통 이부스키 영업소라고 한다. 덩굴에 둘러싸인 느낌이 좋았다.

아타칼데라와 화산암과 금광만의 풍경이 시원하다. 무엇보다 버스 에어컨이 정말 시원하다.

버스가 죽산이라는 돌산을 지나간다.

죽산의 형성 원리는 역시 오케와 동일하다.

마치 상어나 돌고래의 등지느러미처럼 생겼다. 혹은 마이단을 한쪽 귀만 떼어놓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참고로 마이산은 중생대 퇴적암이고 죽산은 신생대 화성암이다.

높은 야자수가 심어진 초등학교 풍경이 예뻐 찍었다.

이날 마지막 목적지였던 이케다 호수에 도착했다.

이케다호는 지름 15km가 넘는 거대한 칼데라호다. 이케다 호 동쪽으로 2킬로미터 남짓한 거리에는 우나기 연못이라는 또 하나의 웅덩이 폭렬 화구가 있고 남쪽으로 1킬로미터 남짓한 거리에는 경지라는 화구호가 있다. 세 호수 모두 고도가 높지 않다. 아무래도 아타칼데라가 물 위에 있는 칼데라이기 때문에 화산도 수성화산을 중심으로 많이 생겨 뜨거운 마그마와 찬물이 만나 화구의 폭이 깊이에 비해 매우 넓은 화구가 형성되는 폭발성 분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어쨌든 삼호 모두 가보고 싶었지만 시골의 제한적인 배차 간격에서는 도저히 그림이 나오지 않아 가장 큰 이케다 호수를 보고 가기로 했다.

나는 이런 버려진 공간의 느낌이 너무 좋아.(하지만 인더스트리얼 카페는 싫어…호수 건너편 화산암질 절벽도 포인트다.

원래는 이 방향으로 개문산까지 보이지만 구름이 삼켜 버렸다. 구름이 점점 끼는 것 같다.

이케다 호수에는 이런 다양한 수중 생물이 서식한다고 한다.

그리고 잇시라는 호수의 괴물도 살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이부스키 역 표지판에서 본 목이 긴 괴물의 정체다. 누가 봐도 록니스 4시인데 그냥 있으라고 속아주지.

카고시마는 잇시군에게 진심으로

잇시가 여기도 저기도 있어.

대충 흉내내는 모습

그렇게 잇시군과 인사를 나누고,

도이 구스기 역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대체로 맑을 때 개문산은 이렇다는 사진.

이부스키역은 고양이 장난기 중.

이부스키 역으로,

전철이 들어와서

하루 중남부 칼데라를 구경했다면 호텔로 돌아가는 열차를 타고는 한없이 북부 칼데라를 바라봤다. 아타칼데라는 남부와 북부로 나뉘어진다고 이 포스트의 첫 장에서 이야기했던 것을 기억하십니까?

금광만을 따라 열심히 달리면 사쿠라지마가 눈에 들어온다.

가고시마 시내로 돌아왔다.

중앙역 도착. 그 사이 해는 저물고 비가 온 뒤의 하늘이 유난히 예쁘다는 말처럼 구름이 걷힌 하늘이 블루하와이안처럼 곱게 물들었다.

중앙역에서 내려 호텔로 돌아가는 편의점에서 다음날 탈 고속버스 티켓을 샀다.

외전 5일차 8월 29일 : 규슈 화산탐방 3일차 / 구마모토 아소산, 나가사키 운젠산

호텔을 나서면 돼지코 전철이 나를 환영한다. 전날 밤 맑을 줄 알았던 비구름이 다시 찾아왔다.

고속버스를 탔다. 마침 등교 시간이었다.

버스는 아일라 칼데라의 북서부를 즐겁게 달렸다.

가는 길에 첫날 본 성산공원이 있는 곳도 보이고, 둘째 날에 갔던 안개도 연산도 보인다. 기리시마의 날씨는 맑다.

규슈 특유의 하늘색을 자랑하는 협곡도 지나가고,

화창하다고 드디어 3일째부터 일정이 잘 풀릴 것 같다고 기뻐했는데요.

이거 너무한 거 아니냐고.

아무튼 그렇게 구마모토시에 도착했다. 길가의 풍경이 가고시마와 똑같아서 놀랐다. 규슈 동부와 북부는 느낌이 상당히 다르지만 서부와 남부는 바이브가 비슷하다. 다만 훨씬 구마모토성이 보인다는 차이가 있다.

구마모토 시청으로 향했지만 이곳은 현지 스포츠팀에 진심이다.

아소산 방면으로 사진을 찍었다. 구름이 많아 피부가 보이지 않지만 대체로 사진에 보이는 산지가 아소 칼데라의 외륜산이다. 흔히 아소산 하면 가리키는 중앙화구구 중악산은 뭐. 이 정도면 보이지 않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름 25km의 아소칼데라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거대한 칼데라 씨다. 일대는 아소 지질 공원과 아소 구주 국립공원으로도 등재 지정되어 있으며, 아소 지질 공원은 유네스코 세계 지질 공원이기도 하다. 구마모토 시내에서 아소 칼데라 내부로 향하는 철로가 구마모토 대지진 때 끊긴 이후 지금까지 복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아쉽게도 중악은 가지 못했다. 정말 운이 없는 여행이었어.

구마모토성에서도 구경하자. 일본의 성은 보통 벽이 하얀데 구마모토 성은 벽이 검다. 그리고 이 성도 대지진 때 훼손된 것이 아직 공사 중이다.

파노라마 찍어볼게. 참고로 이 사진에 보이는 저 산은 아소칼데라와 상관없다.

대략적으로 구마모토성과 아소산이 함께 그려진 사기가 전시되어 있었다는 뜻.

진짜 하늘도 무심해.

샌들을 가져간 것은 그 사람. 나. 마. 신의 한 수였다.

대충 폭우 속에서 많은 버스를 배웅했다는 뜻. 그래도 비가 하루 종일 이렇게 쏟아지지는 않을 것 같아 성 옆 버스 정류장에 앉아 멍을 들었다.

비가 약해져서 환승센터를 이동했다. 환승센터에서 구마모토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사진 속에 보이는 저 산은 금보산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칼데라에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 중앙 화구구, 주변의 비파·적·낮은 산지가 외륜산이다. 아소 칼데라와는 별개의 칼데라라고 한다. 아소산이 매우 상징적인 장소여서 외부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면 비교적 구마모토 시내와 가까운 가네보산은 시민들이 애용하는 등산 코스라고 한다. 아소 칼데라가 약 9만 년 전부터 형성됐다면 금보산은 무려 10만 년 전에 형성된 아주 오래된 화산이라고 한다. 아소산 중앙은 지금도 끓고 있지만 금방산은 휴화산으로 거의 4화산 취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이름 한자가 같은 산이 혼슈에도 있는데 구마모토의 금호산은 금호산이지만 혼주의 금호산은 금호산으로 읽는 법이 다르다고 한다. 혼슈의 금풍산은 화산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구마모토항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항구지만 항구와 버스 정류장이 꽤 멀어서 당황했다.

대체로 항구 곳곳에 쿠마몬이 있었다는 이야기.

이 배를 타면 시마바라 만을 건너 나가사키 현에 가게 된다. 나가사키시가 아니라 시마바라시라는 나가사키현 동쪽 끝의 작은 농어촌이다.

승선시간이 된 배를 타며 금보산을 다시 바라본다.

배에 올라타다

그냥 쾌속선 느낌인 줄 알았는데 내부를 의외로 뭔가 꾸며놓았다.

시마바라에 도착하자 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게 뭐야.

아무튼 나가사키에 왔어.

이 당시 인기 애니메이션인 요괴워치와 뭔가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온천요괴인가? 시마하라도 온천이 유명하다. 왜냐하면

악명 높은 운선산의 소재지이기 때문이다(?!). 이 일대에서 운선천초국립공원 및 도원반도지질공원으로 지정 및 등록되어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다.

운선산은 가공하는 화산 쇄설류를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폭발성 화산으로 악명이 높다. 운선산은 매우 많은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이유는 폭발 때마다 정상부가 계속 무너져 화산 쇄설류로 흘러갔기 때문이라고.. 1792년에는 화산성 지진이 1년 이상 지속됐고 폭발 당시에는 대규모 산사태로 산의 동쪽 사면이 통째로 시마바라만에 주저앉았는데 이때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해 만 반대편 구마모토를 덮쳤고 물이 빠져 그 반동으로 다시 시마하라를 덮쳤다고 한다. 이는 역사시대 기록물로 남은 것 중 아시아 유일의 메가 쓰나미다. 서양까지 포함하면 1958년 알래스카 리투야만에서 발생한 것과 함께 유비?일메가 해일이다. 이때 흘러내린 동쪽 사면은 그대로 굳어져 마유산이라는 산이 되었다. 1991년에는 기존의 운선산과 진유산 사이에 대폭발이 일어나 엄청난 양의 화산 쇄설류가 섬밭을 덮쳤다. 화쇄류 사이를 소방차가 달리면서 재난 경보를 울리는 그 영상이 1991년 분화 때 찍힌 것이다. 또한 1991년 분화 때는 점성이 매우 높은 용암이 흘러나와 굳어져 분화 지점에 거대한 용암 돔이 형성되었는데, 이를 헤이세이신산이라 부른다.

점점 구름이 걷히다. 운선산을 보여주는 듯한 흥정을 하다.

마치 잃어버린 세계에서 주인공 일행이 처음 이슬람 솔나에 도착했을 때의 풍경을 보는 듯하다. 운치있고 좋다.

산사태, 화산쇄설류, 화산류 등이 민가에 피해를 최소화하고 바로 바다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통로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오…점 하늘이 맑아진다. 참고로 이 사진에 보이는 산이 통째로 마유야까지 있다. 실로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마유야마 앞에 학교가 있어서 파노라마를 찍어봤다. 얘네 화산 밑에 학교 짓는 거 진짜 좋아하는 것 같아. 확실히 학교는 재해 피난처로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쓰나미 피해에 대비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고지대로 화산만한 것이 없지. 이건 또 무슨 양자택일이냐!

구름이 걷히고 진유산 뒤로 원래의 운선산도 보이기 시작한다.

용암돔 헤이세이신산이 아주 조금 모습을 드러냈다.

모습을 보면 헤이세이신산이 곧 다시 구름으로 뒤덮일 것 같아 서둘러 파노라마 기능으로 운선산의 비교적 온전한 모습을 담아봤다.

인증샷도 남겨야지.

역시 구름이 다시 밀려온다.

화산 쇄설물이 바로 바다로 흘러나와 민가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 그런데 그 위에서 사람들이 소를 키운다. 그러면 소는 누가 퀴즈해. 시마바라 가문

대체로 여러 표지판이 있었다는 사진.

구름 덮이기 전에 최대한 사진을 많이 찍어놨어.

또 파노라마 뭐라고요? 맨 뒤에서 원래 운젠산, 가운데가 헤이세이신산, 맨 앞이 마유산.

사진의 왼쪽에서 흘러와 이렇게 흘러 오른쪽 바다로 빠져나가게 돼 있다.

이렇게.

이번에는 뒷봉우리만 찍어봤어.

비옥한 화산재 토양은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화산을 떠나는 것을 금지하는 이유 중 하나다.

배에 늦지 않게 다시 항구로 출발했다.

이부자키에서 벗은 남자 동상 본 거 기억나려나? 시마바라에도 벗은 남자 동상이 있다. 일본사람들은 정말 이런걸 좋아하는구나. 이런 게 근대 개화기의 감성 같아. 근데 이거 대폭발 후에 복원사업을 기념해서 만든 거라던데., 그럼 개화기와는 상관 없지 않을까? 모르겠어 아무튼 몸은 좋아. 갑자기 부럽다.

운선산을 가리키고 있다.

항구로 돌아가는 길 곳곳에 운선산이 있다.

보트 경기가 있나 봐. 그리고 야마토(大和)가 홍보대사인가봐.

시마바라(島原)를 떠나 구마모토( に本)로 돌아가는 배를 탔다. 배에 오르는 운선산이 다시 구름으로 뒤덮였다. 이번 여행에서 거의 유일하게 운이 좋았던 부분이다.

돌아오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H, 참고로 운젠산은 치즈와 칼데라에 해당한다. 그런데 칼데라가 구마모토 쪽에 자라고 있지는 않고 서쪽에 자라고 있다. 다시 말해 운선산은 치치와 칼데라의 동쪽 끝을 이룬다. 칼데라의 외륜산은 운젠산에서 시작하여 시계 반대 방향으로 귤만의 해안선을 따라 나가사키시로 이어지고, 칼데라와 서쪽과 남쪽은 남중국해 방면으로 뻥 뚫려 있다. 타치바나만의 옛 이름이 센지만이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찌지와 칼데라다.

구마모토로 돌아왔다.

버스 시간 전에 얼른 라면에 생맥주를 마셨다. 구마모토 고유의 특산 라면이라고 하는데 이름을 잊어버렸다. 노른자가 들어간다. 일식이 다 그렇듯이 짜다. 하지만 보통 먹는 돈코츠라면이나 소금라면에 비하면 훨씬 내 입맛에 맞았다. 또 먹고 싶다.

가고시마( 行き島)행 버스를 탔다.

가고시마에 도착하니 당연히 밤이었다.

호텔 데스크에서 받은 사쿠라지마 페리 시간표를 보며 다음날 일정을 짜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외전 6일째 8월 30일 : 규슈 화산 탐방 5일째 / 가고시마 사쿠라지마야마

체크아웃하고 숙소에 짐을 맡기고 버스 노선이 모호해 걸어서 돌핀포트로 이동했다. 이상하게도 가고시마에 오면 하늘이 흐리는데 사쿠라지마에 가는 날에는 구름이 걷힌다.

여섯 번째 일본 여행 첫 번째 규슈 2017년 1월 28일~2월 1일 4박 5일 글을 시작하기 전에..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blog.naver.com 이날도 그랬다. 진짜 신기하다. 뭐 규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사쿠라지마잖아요.

2017년 여행을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2019년 이날도 사쿠라지마는 분화 중이었다. 저 뒤에 저게 구름이 아니라 분연이야. 사쿠라지마는 아소산, 운젠산과 함께 규슈 3대 화산으로 불리며 일본 열도 전체를 통틀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화산 중 하나이다.

페리를 타고 돌핀포트와 사쿠라지마를 파노라마로 찍어봤다. 사쿠라지마와 아이라 칼데라에 대한 설명은 직전 포스트에서 했으니까 패스.

맑게 개운 아일라카르델라의 외륜산을 바라본다.

페리가 출발했다.

아타칼데라 쪽도 바라본다.

파노라마 찍어볼게.

사쿠라지마(島島)에 도착했다. 규슈 사람들은 정말 현지 스포츠 팀에 진심이구나.

관광버스를 탔다. 지질공원에 관한 이야기도 지난 번 자리였습니다. 아, 사쿠라지마 금광만 지질공원 얘기는 안 했구나. 앵도와 안개섬이 국립공원 상으로는 하나로 되어 있으나 지질공원으로는 별도로 등록되어 있다. 참고로, 만(萬)이 일본어로 완이다. 그래서 긴코완=긴코만=긴코만=긴코완과도 같은 것이다.

2017년에는 버스가 관광버스처럼 각 명소에서 몇 분 동안 대기하며 기다려 주기도 했지만 2019년에는 그냥 일반 노선버스처럼 운영 방식이 바뀌어 있었다.

전망대에 도착했다. 벚꽃섬 능선은 언제 봐도 멋지다. 이처럼 해발고도가 낮은 곳에서 저런 신기한 능선을 보기는 쉽지 않다.

전망대에 올라 아타칼데라 방향을 바라본다. 개문산이 정상 용암동까지 뚜렷이 보인다.

다시 파노라마 찍어볼게.

이번에는 사쿠라지마와 개문산이 한 프레임에 나오게 찍어볼게. 자세히 보면 오른쪽에 개문산이 찍혀 있다.

사진에 보이는 평지는 1914년 분화 때 흐른 용암이 굳어져 형성된 곳으로 이전까지는 바다였다. 이때의 분화를 다이쇼 대분화라고 한다. 사쿠라지마는 헤이안 시대에 한 번, 다이쇼 시대에 한 번, 쇼와 시대에 한 번 더 대폭발을 일으켰고 헤이세이 때도 계속해서 분연을 터뜨렸다. 정말 활발한 화산이다.

전날 운선산에서 본 화산 쇄설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가 사쿠라지마에서도 보인다.

옆에서 본 벚꽃섬은 정상부가 매우 평평해 보인다. 근데 그건 옆에서 봤을 때 그런 거고 사실 사쿠라지마는 몇 개의 분화구가 합쳐져서 생긴 산이야. 육안으로 봤을 때 분화구임을 알 수 있는 것이 3가지다. 지금 분화하고 있는 것은 쇼와 대분화 때 형성된 분화구로 쇼와 화구라고 부른다.

인증샷 남겨볼게.

점프샷을 거의 20번은 찍었는데 전부 요태그로 나왔다. 이쯤 되면 점프샷 찍지 말라는 하늘의 계시인 줄 알고.^^. 나 종교 없어.^^. 어쨌든, 그런 뭐, 물리학의 계시라고 생각하고 찍는 것을 그만두었다.

사쿠라지마(島島)는 열심히 분화 중.

다시 항구로 내려왔다. 페리 시간이 조금 남아 주변을 맴돌고 있는데 근처 언덕에 이런 형태의 신사가 있어 올라가 보았다.

당연한 일이지만 쇼와의 화구가 보인다.

2017년에는 렌터카를 대여해 사쿠라지마를 일주했다. 응, 뚜껑으로는 불가능해.

너무 더워서 페리 터미널 안에서 기다리기로 했어.

크게 분화하는 모습이다.

지역 특산 MD품이 많았다. 별거 아니지만 아이디어가 기발한 게 꽤 많았다. 가고시마 사람들의 지역 마케팅에 진심이다.

검은 깨가루를 뿌린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화산재 컨셉이라고 한다. 이날 얼마나 더웠냐면 이거 아이스크림 받은 지 10초 만에 찍은 사진.

페리를 탔다.

페리 출발

그저 멍하니 사쿠라지마를 바라보다.

돌핀포트로 돌아왔다.

버스를 기다리다.

일본인은 정말 자판기에 진심이다.

버스를 기다리는 중.2 2。

돌핀포트를 경유하는 버스로 버스가 돌고래의 등지느러미를 달고 있다.

버스를 타고 시원하게 가고시마 시내를 구경했다. 나는 이런 개화기 바이브가 너무 좋아. 아시아인데 유럽 느낌이 나는데 유럽이 아니라 확실히 아시아인 그런 느낌. 내 슈퍼 루키 루키 느낌. 그래서 고베도 좋아하고 요코하마도 좋아한다.

중앙역에서 기념품을 샀다. 뭘 샀는지는 기억이 안나.

게임 코너.

타이트 스테이션을 보니 기쁜 것.

아뮬란 다시 탔어.

맑아서 확실히 더 예쁘다. 그런데 가고시마 중앙로는 정말 신기하게도 어떻게 길이 저 각도에서 저렇게 휘어져서 마치 망원렌즈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일라 칼데라의 외륜산은 왜 산꼭대기가 저렇게 평평하지? 화산지형은 정말 신기하다.

아, 선물로 이런 모양의 빵 같은 쿠키를 샀어. 생각이 났어.

기적의 OST를 듣다.

성산에 올랐다. 물론 버스를 타고. ^^. 성산종점에 가면 이렇게 나무 그늘 아래 시원하게 벚꽃섬을 감상할 수 있는 성산공원 전망대가 있다. 2017년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못갔어.

참고로 첫날 비행기에서 봤던 성산과는 다른 산이다. 그냥 이름 같은 산이다.

사쿠라지마(島島)는 열심히 분화 중.

덤불을 프레임으로 해서 바삭바삭.

전망대는 대체로 이렇게 생겼다.

배차시간이 길어서 내려가는 길은 그대로 걸어서 내리기로 했다.

나는 터널, 특히 일본 터널이 너무 싫어. 이 특유의 음침한 분위기가 너무 싫어. 특히 도보로 통과해야 하는 경우는 더 싫다.

제국주의 전쟁 시절 게릴라 저항군이 판 구멍이라고 한다.

역사 유적이래, 증거 사진을 남긴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 너구리가 온다고 한다. 길고양이가 아니라 들개라니! 이게 가고시마 바이브.

이 터널 이름이 애인이라고 한다.

산에서 내려왔다. 보수 중인 성문 앞에 연꽃이 지고 있다.

대충 성곽을 공사 중이라는 뜻.

공사 중이예요.

나는 이게 너무 신기해. 이 약간 도랑 속에

물고기가 살아 있다.

2017년 맺은 호텔이 있는 도심 광장.

가고시마와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자매도시를 연결하고 나폴리 게이트라는 상징타워를 설치했다고 한다. 맞아 사쿠라지마 보고 동양의 베스비오라고 하지 근데 좀…가고시마 사람들은 은근히 폼페이우스를 즐기는 것 같다. 얘네 화산 폭발을 즐기는 것 같아.

화산 화산

호텔에서 짐을 찾으러 리무진 버스를 타러 갔다.

리무진 버스에서 아뮬란과 작별을.

사쿠라지마와도 이별을.

기리시마산 구름에 덮여 있지 않아. 정말 날씨운은 없어. 하아….

내릴 때는 몰랐는데 타려고 하니까 공항 탑승동 뒤로 기리시마 보여. 이것으로 큐슈 화산 탐방을 마무리한다. 3년 전 워홀 때 찍은 사진도 드디어 다 쏟았다. 개운해.

9월 10일 : 마지막 예비군 마지막 예비군 훈련이 있었다. 3년은 학생예비군으로 치르고 작년 한 해는 외국에…blog.naver.com 드디어 정말 끝났다. 안 쓴 지 3년이 지났어. 이 글을 올리면 개운할 것 같았는데 뭔가 아쉽고 쓸쓸하다. 그때의 패기 넘치는 내 자신도 그립고. 좋게 말하면 혈기 왕성하고 나쁘게 말하면 객기 왕성하고. 그래도 나우홀 일기(? 일주일에 한 번씩 썼으니까 주기라고 할까?)의 총 조회수가 거의 10만 가까이 됐어. 재미없는 일본 워홀살이 봐주신 여러분께 3년이 지났지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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