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밤 10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하는 ‘저널리즘 토크쇼 J’. 권력과 자본에 유착해 제 기능을 못하고 신뢰를 잃어가는 ‘기러기 저널리즘’을 비판하며 시민들에게 언론을 바라보는 방법과 방향을 제시한다는 목표로 2018년 6월 방송을 시작했다.
[장충기 문자 속 삼성과 언론] / [JTBC는 어떻게 신뢰도 1위를 했을까?] / [삼성 분식회계와 언론 세 가지 나쁜 일] / [타자 수인가 기자인가?] ‘따옴표 저널리즘’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다소 직설적이고 성역 없는 콘텐츠를 제작해 내보내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친구의 추천으로 이 방송을 알게 됐고 연말을 맞아 기획한 공개방송에 운 좋게도 당첨됐다. 18년을 돌아보고 19년을 전망?방송
재밌겠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방청권을 배포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미리 가서 방송국 구경도 하고 여유롭게 점심도 먹을 생각으로 아침 일찍 KTX를 탔다. 국회의사당역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KBS가 있다. 몇 번 근처를 지나긴 했지만 방청하러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다.
공개방송이 진행되는 KBS 신관. 공개홀에서는 개그콘서트, 뮤직뱅크를 비롯한 많은 프로그램이 녹화된다.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줄이 길다. 그래도 비교적 우수한 번호인 112,113번을 받았다.

세 명의 사회자
왼쪽부터 친숙한 정세진 아나운서. KBS 9시 뉴스를 꽤 오랫동안 진행했다. 뉴스 앵커치고는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하지만 너무 딱딱하지 않게 시사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프로그램 의도에 부합하는 MC 같다.
맨 오른쪽은 정준희 교수(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 사실상 방송의 80%를 담당하는 전문가다. 미디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비교적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한다. 자신이 지지하는 쪽으로 발언할 만하지만 지금까지는 중심을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다. 맡은 역할을 잘 인지하고 프로그램에 임한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중앙에 위치한 방송인 최욱. 팟캐스트를 진행하던 초기부터 알고 있던 사람이라 개인적으로 애정이 크다. 왜 이렇게 센스 있고 방송을 잘하나 싶었는데 업계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이제는 MBC에서 라디오도 하고(안영미 최욱의 에헤라디오), KBS까지 입성했다. 아무리 잘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봐야 의미가 있지만 채널이 돌지 않도록 그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독일 기자 안톤 숄츠도 있지만 이날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다.

스타 워즈를 모티브로 한 포스터.J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기본적으로 Journalism, 그리고 깨어난 시민(이하 ‘깨어난 시민’이라 한다.)을 뜻하는 Jedi(제다이)*. 프로그램 기획이 재미있다.
- 제다이(Jedi)는 『스타워즈』에 나오는 가상의 조직으로서 은하의 평화를 지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제다이는 악을 멀리하고 선을 따르는 포스 이용자다. 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이타적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방향으로 사용한다. – 위키백과

방청 나온 참깨 시민(or 제다이)들의 소원.


방송은 1부와 2부로 나눠 약 4시간 동안 진행됐다. 2018년 재방송(1부)과 2019년 프리뷰(2부).
정준희의 JED: “최욱은 저널리스트인가?”와 초대가수 조성모(?)에게 눈이 간다. 이번 방송은 유튜브 라이브로 동시 방송된다.

오후 1시가 넘어서 번호순으로 입장했다. 방송 중에는 촬영이 절대 불가하니 방송 시작 전에 한 장 찍어본다.
오후 2시 방송 시작. 방송 내용을 블로그에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어. TV 전파를 탈 때까지는 안 될 것 같고.
모르면 하지 마.아버지도, 어머님도, 심지어 회사 팀장님도 말씀하신 거… 간단하게 으깨서 써보자.

무엇보다 그냥 이 한 장면이 떠오른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문장의 극히 부정적인 측면을 보여준 영화 내부자들의 논설주간 이강희. 적당히 짖고 조용해지는 대중.
저널리즘의 자정작용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 시점에서 수용자인 시민이 감시자가 돼야 하고 그만큼의 안목을 키워야 한다. 그럼 어떻게? 어려움에 처한 시민들에게 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저널리즘 토크쇼 J가 해온 일이었고, 물론 이번 공개방송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기자들이 져야 할 책임을 왜 한국 시민들에게 전가하느냐는 반론은 어쩌면 근본부터 잘못됐다. 언론의 여론몰이에 흘러온 그동안의 대한민국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자조 섞인 반감이기도 하고.

방송 후에 기념 선물도 받았다. 에코백과 텀블러 중 하나를 고르는데 더 필요한 에코백을 받았다. 에코백에 좋은 책을 많이 넣어서 훌륭한 참깨 시민이 되자는 생각도… 사회자나 출연진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나왔다.
여의도 사람들은 모두 이곳에서 저녁을 먹는구나 싶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던 이탈리안 레스토랑 ‘올라!’.
랍스터&안심 스테이크.
연말이라 주변 분위기에 밀려 그저 들뜬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12월은 좋은 프로그램을 보고 나름대로 건설적인 생각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차분히 보낸 오늘로 대표해서 기억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마무리가 좋으니까 시작도 좋을 거라고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