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가족이 부르는 노래를 듣고 누군가를 추리하는 음악 예능 쇼 <판타스틱 패밀리> 2화가 오늘 방송됐다. 설 특집으로 파일럿 편성된 프로그램이라 이틀 연속 방송됐는데 어제 1회를 보니 복면가왕이 처음 나왔을 때처럼 신선하면서도 재미있었다.
경연에서 승리한 세 팀이 우승을 놓고 경쟁하게 되는데 스타 가족의 정체가 드러나 함께 무대를 꾸미기 때문에 개인 실력은 물론 호흡도 잘 맞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느낀 건데 사연이 있는 가족이라면 감동을 주기에 유리한 면이 있는 것 같다.
<판타스틱 패밀리> 결승전에 진출한 개그맨의 동생, 국민 연하의 장모, 이별 장인의 조카 중 어느 팀이 우승했을까.
이별의 장인 김연우+조카 김예은이 별장인 팀 무대에서 2라운드가 시작됐다. 사실 팀 이름에서 누군지 알았어. 아니, 이별의 택시를 부른 김연우가 나왔다. 이들이 부른 노래는 영화 위대한 쇼맨의 ost로 잘 알려진 neverenought.듀엣곡이면 좋지만 상당한 난이도가 있는 노래다.
역시 성악을 배운 이별 장인의 조카답게 안정적으로 이끌어갔다. 김연우도 성악 창법을 잘해서 둘 다 정말 잘 어울렸다. 다만 조금 더 외치는 무대를 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더 할 수 있는데 너무 절제된 느낌이랄까? 그래도 마지막에 나온 하모니는 소름 돋았어!
사실 조카가 고등학생 때까지 성악을 배웠는데 대중음악 쪽으로 방향을 바꾸려고 했다. 그때 김연우가 조카를 만나 “그동안 해온 노력이 아까우니 조금만 더 해보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가족 행사가 많아 평소 삼촌과 자주 만났는데 코로나 이후 자주 만나지 못해 아쉬웠다는 조카. <판타스틱 패밀리>를 통해 함께 할 수 있어서 두 사람에게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85점을 얻어 패자부활전에서 오른 송가인 팀의 90점을 넘지 못해 아쉽게도 탈락했다.
유행어 없는 개그맨 최성민+동생 최성환 유행어 없는 개그맨이 누구인지 궁금했는데 최성민이었다. 요즘 인기있는 개그맨이라 유행어를 잠시 생각해봤는데 정말 없었어. 형제가 가져온 사진에도 사연이 있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사진을 많이 찍어주셨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부터는 형이랑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없었다고. 그래서 아빠, 오빠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가져오게 되었다.
두 사람이 부른 노래는 이적과 유재석 말이 맞아. 형 최성민이 힘든 무명 시절을 버틸 때 많이 들었던 노래다. 개그맨인데도 노래를 잘하는 최성민을 보고 놀랐는데 동생과 하모니가 너무 잘 맞아서 더 놀랐다. 무엇보다 가사와 현재 형제의 상황이 잘 어울리고 감정 전달도 잘 됐다.
중간에 나온 동생 최성환이 계획에 없던 내레이션을 하는 바람에 오빠 최성민이 눈물을 흘렸는데 너무 감동적이었다. 91점을 얻어 송가인 팀을 1점 차로 꺾고 우승후보 자리에 오르게 된 유행어 없는 개그맨 팀!
국민 연하 남자 손준호+엄마 윤성옥 1라운드에서 한숨을 쉬며 시청자들을 위로해준 국민 연하 남자 엄마 윤성옥. 이번에는 아들 손준호와 같은 무대에 오른다. 그들이 고른 곡은 인순이 엄마. 원래 엄마 얼굴을 보면서 부르려 했지만 눈물이 날 것 같아 못했던 손준호. 원곡도 좋지만 모자가 함께 부른 버전에 진심이 담겨 있어 더 듣기 좋았던 것 같다.
출연진들도 모두 눈물을 흘릴 정도로 엄마를 생각나게 하는 무대였다.
손준호는 아이를 낳은 뒤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했다고 생각해왔지만 정작 <판타스틱 패밀리> 사전 인터뷰 때 엄마에 대해 묻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고 엄마 앞에서는 아직 부족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의 존재만으로도 항상 감사하다고 말한다. 깊은 감동을 준 국민 연하 남자팀이었다.
아쉽게 85점을 받아 <팬터스틱 패밀리>의 초대 우승자는 개그맨 최성민과 동생 최성환으로 결정됐다! 눈시울을 붉힌 국민연하 남자팀 무대였지만 생각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 신기하긴 했지만 확실히 케미만큼은 최성민과 최성환이 좋았다.
파일럿이지만 일반 예능보다 재미있게 본 프로그램이라 꼭 정규 편성됐으면 좋겠다. 아마 시청률도 잘 나올 것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