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1 리뷰 정보 평점 출연진 넷플릭스 명작 영화 추천
보통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 팀원들을 모아 사기를 치거나 무언가를 훔치는 과정을 영화에 담으면 이를 케이퍼 무비라고 한다. 2010년대 한국 영화를 대충 살펴보면 그런 케이퍼 무비가 굉장히 많은데 국내에서 이 흐름을 선도한 사람이 바로 최동훈 감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천만 영화를 두 개나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이게 한 사람이 연출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뭐 하나 빠지는 작품이 없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곽철용의 명대사를 시작으로 수많은 명장면이 공개된 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화제가 됐지만 결국 재개봉까지 해버린 타짜1을 리뷰해 보려고 한다.
타짜1 감독 – 최동훈 출연 –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김윤석
[넷플릭스 명작 영화 추천 타짜1 줄거리]가구 공장에서 일하던 고니는 가난한 가정을 일으키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었다. 그런데 공장 사람들이 갔던 고스톱판에 끼어들어 그동안 모아온 돈을 모두 잃고 언니의 이혼 위자료까지 모두 날려버린다. 멍하니 있던 건희는 자신이 전문 도박꾼에게 잡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놈들을 찾으러 간다.
이들을 찾아 도박장을 전전하던 중 또 시비가 붙어 날뛰는데, 그 자리에서 한국 최고의 타짜평경장과 만난다. 건희는 변 경장에게 빌며 제자가 돼 오랫동안 손기술을 익힌다. 어느 정도 수련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변 경장은 고니를 데리고 지방 원정을 떠난다.
이 때 고니는 가지고 나른 누나 위자료 5배 정도의 돈을 내면 도박을 끊자 변 경장과 약속했지만 정작 그 돈을 다 모으면 심각한 고민에 빠지다. 바로 고 씨는 변 경장과 약속을 깨고 더 큰 장소를 찾고 가는데….
- 이걸 왜 못 봤을까.
본인은 타짜 1을 최근까지 보지 않았다. 유튜브 클립에서는 많이 봤는데 명작이라는 말만 들었을 뿐 웬일인지 손이 닿지 않아 아직 제대로 된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 얼마 전 최동훈 감독의 첫 상업영화라고 할 수 있는 범죄의 재구성을 봤는데 너무 실망하고 말았다. 명작이라는 평이 많아서 너무 실망했는데, 그럼 과연 타짜1은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찾아보게 되었다.
반신반의하며 보기 시작했지만 영화 시작 후 정확히 3분 만에 명작으로 불린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지금 봐도 세련된 화면 구성의 연출과 전개, 매력적인 인물 구성, 탄탄한 대사 등 정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영화였다. 이게 공개된 지 16년 됐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걸 왜 이제야 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아직 이를 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찾아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2. 정적인 소재를 역동적으로
고스톱이라는 것은 그다지 다이내믹한 소재가 아니다. 작은 담요 무늬 앞에 앉아 엄지손가락 길이만큼의 패를 들고 던지는 모습만 보였다면 타짜1이 이렇게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다소 정적인 소재에 최동훈 감독이 멋진 연출로 생명을 불어넣었다. 인물들의 날카로운 신경전은 핸드헬드로 담았고, 패를 던지는 짧은 순간에도 화면 전환을 여러 번 하면서 속도를 높인다.
그리고 인물의 얼굴과 판, 손팻말을 번갈아 보여주는데 이를 대부분 클로즈업으로 처리해 프레임을 채우는 방식으로 몰입감과 속도감을 동시에 잡았다. 자칫 어지럽거나 난잡한 느낌을 주는 연출인데 그런 느낌이 전혀 없고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게 역시 최동훈 감독이라는 생각만 계속 떠올랐다.
3. 느슨한 화면
고스톱 장면에서 꽉 찬 화면을 사용했다면 그 외의 장면에서는 오히려 느슨한 화면을 사용하고 있었다. 최동훈 감독은 그럴 때 생기는 인물 주변의 빈 공간을 또 멋지게 활용했다. 장면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 이야기를 하거나 액션을 취할 때 그 옆 빈 공간에는 멀리서 사람이 다가오거나 뭔가 꺼림칙한 물건들이 가만히 놓여 있다.
이것이 관객들에게 “여기서 무슨 일이 생기니까 잘 보라”고 노골적으로 암시하는 구도인데, 이러한 직관적인 연출을 통해 빠른 속도감과 함께 사건의 진행 또한 물 흐르듯 연결시킨다. 최근 개봉한 영화 중에서도 이런 구조의 연출과 몰입감을 주는 작품을 보는 것은 힘들었기에 더욱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4. 훌륭한 인물구성
타짜1의 명대사가 지금까지 회자되는 데는 역시 이유가 있었다. 인물 하나하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입체적인 인물이 아니더라도 주인공과 관련된 사건들이 떠오르고 인물들도 자연스럽게 기억에 남는다. 각자의 행동 원리가 매우 명확하여 변경장, 청마담, 아귀, 곽영철이 네 사람의 관계 속에서 고니가 물드는 과정이 기가 막힐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그래서 ‘아수라 발발타’, ‘마포대교는 무너졌나’, ‘쏘을 수 있다’, ‘사쿠라네’ 등 한 명씩 시그니처 장면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배우들의 연기도 모두 훌륭했는데, 특히 백윤식의 변경장이 제정신이 아닌 연기를 보여줬다. 초반 아수라발타를 외치며 패를 섞어 영혼이 담긴 구라를 치는 장면은 보면서 미친 듯이 웃을 정도였다.
오늘은 이렇게 2006년에 개봉한 타짜1에 대한 리뷰를 해봤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영화라 보기가 조금 꺼려졌지만 기우였고 오히려 최근 극장에서 개봉한 몇몇 졸작들보다 훨씬 세련된 영화였다. 종합해서 타짜 1에 대한 나의 평점은 9/1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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