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했고 우크라이나에서는 국가 계엄령이 내려졌습니다. 지금 사방으로 러시아군이 들어와 우크라이나는 사면초가 되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경로
러시아 증시는 폭락하고 우크라이나는 국가 존속이 위태로워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러시아에 가전과 차를 수출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그 영향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개그맨 출신이라는 걸 아세요?

우크라이나 대통령 제렌스키 초상화
코미디언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보로디미르 제렌스키는 정치 경험이 없는 코미디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요.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혼란이 고조되던 2015년 본인이 책임 프로듀서 겸 주연으로 코미디 드라마인 ‘국민 하인’을 제작했습니다.
평범한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이 정부의 부정부패에 분노하고 쌍욕 섞인 열변(국민 입장에서는 속 시원하게…)을 쏟아내면서 그 모습이 자신도 모르게 유튜브에 퍼지면서 마음이 아프게 됩니다.

드라마에서 연기하는 제렌스키
그리고 사람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항상 대선에 승리하고 대통령이 된 후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청렴한 대통령이 되어 국가를 개혁하겠습니다.

대통령이 된 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주인공
이 드라마가 일명 국민 드라마가 되면서 시청률은 30%에 육박했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인들은 이 드라마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투표했고 72.7%의 득표율을 얻어 대통령이 된 것입니다.
제렌스키는 선거 이틀 전 우크라이나 최대 축구장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나는 정치인이 아니다. 저는 시스템을 깨기 위해 온 평범한 사람일 뿐이에요.제렌스키
문제는 대통령이 된 뒤 드라마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당을 만들고 함께한 코미디 스튜디오 ‘쿠발탈95’의 동료 배우, 영화제작자, 극작가를 국회의원과 정보기관 수장 등의 자리에 앉혔습니다.

그리고 러시아가 쳐들어오기 전까지 제렌스키 대통령은 정부와 대통령궁 측근을 자신의 옛 동료와 일가친척으로 채우는 측근 정치에만 몰두해 위기를 타개하지 못했습니다.
외교나 전쟁 경험이 없는 제렌스키 측근 36명이 정부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겁니다.
와카노프 국장은 국가정보국 요원이 적발한 러시아 스파이 2000여 명을 체포하지 않고 면죄부를 주기도 했습니다.
제렌스키가 이들을 이용해 러시아에 재정적인 원조를 받으려고 했지만 체포되지 않은 러시아 스파이들은 이번 군사위기에서 결정적인 정보를 러시아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치는 마치 한 편의 코미디 공포 드라마 같다.전문가 없는 정부, 외교관 없는 외교부, 장군 없는 군 지휘부가 언제 무너질지 아무도 모른다.드미트리 라즘코프 전 미국 하원의장
정치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광범위한 비관주의처럼 코미디언을 선택한 배경이 있습니다.소련 붕괴 후 우크라이나를 지배해 온 세력은 신흥 재벌(올리가르히)이었습니다.
정치세력과 결합해 에너지, 자원 국영기업 민영화 때 큰 부를 쌓은 뒤 실질적인 정치세력으로 배후에서 암약해 우크라이나 부정부패의 중심이 된 것입니다.
페트로 팔로센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1조4000억원 상당의 재산을 가진 ‘신흥 재벌’ 출신으로 2013년 친러 성향 정부에 대한 항의가 일자 ‘시위대’ 편을 들어 인기를 얻게 돼 2014년 대통령 당선이 됐습니다.
그러나 부정부패와 방산비리 의혹으로 지지율은 급락했고 정치에 환멸을 느낀 우크라이나 국민은 드라마 같은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기를 바라며 청렴한 대통령 이미지의 코미디언을 투표한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곧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다시 한번 투표가 중요성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