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무뎌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

둔해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 김소연/테라코타 책을 읽기 시작했고, 내게 온 변화는 내 안에 숨은 고민을 책을 통해 지혜를 얻고 해답을 제시받는 고마운 시간에 직면한 것이다. 이 책을 받아들였을 때 책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친근감이 느껴졌고 작가의 감정에 갑자기 빠져들고 싶었다. 김소연 아나운서는 오상진 아나운서의 아내로도 유명하고(이 표현을 작가님은 싫어하시나?) 회사 퇴근 후 본발전소라는 서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간혹 언론을 통해 바라보는 이 가정은 워킹맘의 고단한 삶과 성취감도 보이고 가족을 사랑하는 남편의 순수한 애정이 보여 사랑스럽기도 했다.이 책은 작가가 서점을 운영하며 책에 대한 애정과 뜨거운 열정을 독자들에게 전하는 책 편지에서 비롯됐다. 한 달 동안 가장 특별하게 읽은 책을 선정해 그 이유를 담은 책, 편지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다. 반신반의했던 아이디어가 독자들에게 공감을 주고 수천 명의 독서 친구가 생겼고, 그들에게 건넨 책 편지를 다듬어 귀중한 책으로 엮은 글이다.

책에 대한 감상을 에세이처럼 달콤하게 쓰는 작가의 글에 감탄사가 폭발한다. 줄거리만 쓰면서 소개하는 데만 집중했던 제 리뷰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조금 길을 제시해주는 느낌이다. 책을 통해 세심하게 전달된 그녀를 성장시킨 진심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읽으며 책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키워나가겠다는 약속을 해본다.

나 자신이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조금 늦었지만 쉬지 않고 달려온 기억인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21권의 책 중 어느 것도 읽지 못했다니 아직 갈 길이 멀다. 한편으로는 잘된 것 같기도 했다. 책에 대해 작가가 쌓아올린 감정들을 하나하나 읽어내려 앞으로 내가 읽어야 할 책에 대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위대한 개츠비 작가인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인 행복의 나락은 읽어야 할 책 목록에 메모해둔 차인데 작가가 전하는 착각이었거나 놓쳐버린 행복이라는 짧은 메시지가 맥락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제목은 행복의 나락이지만 결코 행복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 지나간 찰나의 반짝임을 이야기합니다. 행복의 나락, 그 앞에 찾아오는 환멸은 더욱 고통스럽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은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page093

무뎌진 감정이 말을 걸어올 때 (친필사인본) 저자 김소연 출판본발전소 X테라코타 출시 2022.11.09.

출판사(테라코타)로부터 지원을 받은 도서입니다.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