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왕/ 와니와 준하/ 마리이야기

족구왕. (3.5/5) 왜 누군가의 ‘싫음’이 내 ‘포기 선언’의 가장 큰 이유가 되는가. 내가 좋아하는 것 이전에 누군가 싫어하는 것을 먼저 생각하는 시대를 위한 영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강요하는 것은 시대정신을 빼앗는 것과 다르지 않다. 족구 시대 세상의 다양성은 그렇게 서로 존중받는다는 것.

하니와 준하(3.5/5) 의외로 희성언니가 이런 캐릭터가 어울리다니 보리랑 짜구가 악어랑 준하에서 나오다니.사랑은 그렇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줄 몰랐는데 사랑이었다는 거, 몰랐는데 익숙했던 거, 조용할 줄 알았는데 한없이 시끄러웠던 거. 가을에 바람이 분다면 이 영화처럼 불어라.

마리 이야기(2.5/5) 하나의 단일 이야기를 긴 시간에 길게 늘어뜨린 기분. 어렸을 때부터 꼭 보고 싶었던 영화치고는 집중이 안 돼서 계속 다른 걸 했다.하지만 영상미, 도안, 색감, 세심함은 절대적으로 강하다. 스토리만 좀 더 구체화되고 탄탄했다면… 영상미 지금까지 본 영화 중 몽환미 최고…… 아이궁마리 이야기 같은 영화 다시 나왔으면 좋겠다. 나는 가끔 순박함에서 풍기는 냄새를 좋아한다. 흙 묻은 맨발이나 목이 뻗은 티셔츠에서 느낄 수 있는 순박함. 소년이라는 명칭에서는 그런 순박한 냄새가 난다. 그들의 눈에만 보이고 그들만이 지키고 싶었던 가치와 관념이 녹아든 영화는 환영이다. 조금만 지루하지 않았어. 마리가 말했다. 소년들에게 왜 머리가 나타난거야?! 이건 숙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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