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은 위 그림과 같이 혈관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다. 양쪽 키로는 심장에서 보내는 피의 4분의 1이며 70kg인 사람을 예로 들면 1분에 1.2L의 피를 받는다.콩팥에서는 피에서 노폐물을 제거하기 위해 항상 일정한 혈압 유지를 필요로 한다. 만약 심하게 출혈해 피가 부족해 콩팥에 피가 적어지면 소변이 나오지 않게 되고, 길어지면 콩팥 기능이 마비된다.
이 때문에 신장에 피의 흐름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renin-angiotensin-alsosterone system이라는 특별한 호르몬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즉 콩팥에 피가 적어지면 콩팥에서 레닌이라는 물질을 분비해 전신 혈압을 올리는 작용을 한다.즉 신장은 혈압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만성 신장염이 되어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신장에 혈액을 더 공급하기 위해 레닌이 작용하여 전신 혈압이 오르고, 그러나 전신 혈압이 높아지면 신장 기능이 더 빨리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가장 많이 보는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고혈압을 본태성 고혈압(essential hypertension)이라고 한다. 대체로 비만, 고지혈 등이 있지만 신장에 이상이 없어야 한다.하지만 이런 본태성 고혈압도 심해지면 신장 기능이 나빠지고 이때부터는 이미 본태성이라고 할 수 없다.
CT 검사에서 오른쪽 신장이 작아져 있고 그쪽으로 가는 동맥이 좁아져 있는 것이 관찰된다.그런데 고혈압 중 신장 때문에 2차적으로 혈압이 올라가는 병이 있다. 즉 위 사진처럼 신장에 가는 동맥이 좁아지면서 생기는 고혈압을 말한다. 이런 병은 모든 고혈압의 5% 정도로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를 신장혈관성 고혈압(renovascular hypertension)이라고 한다.
이 병은 30세 이전에 고혈압이 있는 분들에게 잘 나타나며, 이런 경우에는 아직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신장 혈관 벽에 섬유근육층이 비후해지면서 생길 수 있다. 고혈압이 급격히 악화되는 악성 고혈압을 보이기 쉽고 ACE 억제제나 ARB 같은 혈압 강하제를 사용하면 레닌-angiotension-aldosterone system에 작용해 신장 기능이 더욱 악화된다. 50세 이상에서 갑자기 고혈압이 발생하면 신장동맥 동맥경화로 인한 신장혈관성 고혈압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증상이 없더라도 양쪽 신장 크기 차이가 있어 달리 설명할 수 없는 신장기능 저하가 있다면 이 병을 고려해야 한다. 또 설명할 수 없는 폐울혈이 생겨도 이 병을 한 번쯤 의심해야 한다.
위 사진처럼 신장으로 가는 동맥이 75~85% 막혀야 고혈압이 생기고 60%까지는 증상이 없다. 만약 이 질환이 빨리 발견되면 이 혈관을 시술로 확장시켜 완쾌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질병이다.
많은 고혈압 환자를 보는 가운데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할 병이 바로 이것이다. 특히 신장 초음파 검사에서 양쪽 키 크기 차이가 있어 신장 기능이 나빠졌거나 고혈압이 있다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