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아빠, 가수 김현철 ‘기다리는 아이 교육’을 가르치지 않고 가만히 신뢰의 씨앗을 뿌립니다.
최근 두 아이의 아빠로 살아있는 가수 김현철(40) 씨=분당 소망교회 집사=가 아이들을 위한 음악교육 지침서를 냈다. 음악교육에까지 관심이 있는 아버지라면 자녀들의 신앙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책을 내고 붕어수라는 기획사를 만들어 드라마 제작도 하고 앨범 준비로 바쁜 김 씨를 만나봤다.
그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돼야 하느냐고 가르치지 않겠다고 운을 뗐다. 자녀의 교육관이나 자녀에게 바라는 것 등이 따로 없는 자유로움을 강조했다. 부모가 그저 자녀에게 자신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교육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버지가 살아오신 것처럼 제가 살아가길 바래요. 또 제가 살아가듯이 제 아이들도 살아가길 바랍니다.
신앙도 마찬가지. 아버지가 믿었던 것처럼 믿고 아이들도 믿기를 바란다.
그가 예수를 만난 것은 28년 전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우연히 친구를 따라 서울 압구정동 소망교회에 갔다. 마침 열린 악마 그리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자 교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중등부 간부로 봉사활동을 하며 열심히 교회를 섬겼다.
굴곡 없이 살던 그에게 일생일대의 위기가 찾아왔다. 1989년 1집을 내고 활발하게 활동하던 이듬해 5월 갑작스러운 뇌경색으로 운전 중 기절해 2년 6개월의 지루한 투병 생활이 시작됐다. 20대 젊은이 1만 명 중 2명이 나올까 말까 하는 드문 경우였다.
투병 기간 수요예배, 목요기도회, 일요예배에 불참했다. 병을 준 분도 하나님이고 고칠 수 있는 분도 하나님이라는 말에 매달렸어요.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하나님과 단절된 삶을 살아서 병이 난 줄 알았어요.
1년 6개월이 지나자 갑자기 호전돼 현재는 후유증 없이 거의 정상으로 돌아오게 됐다. 병이 낫자 자연스레 옛 생활로 돌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교회 출석만큼은 하나님이 항상 지켜보고 계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지키고 있다. 그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도 시편 100편 3절이다. 여호와는 우리를 만들었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하나님은 우리를 만드신 분이므로 누구든지 하나님을 구세주로 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결혼을 앞두고 한 번도 배우려고 기도한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이 역시 하나님이 다 알고 해주실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천주교 신자였던 매형들이 어느새 교회에 나와 매주 새 신자 마중봉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내는 성경공부도 열심히 한단다.
7세와 5세 두 아들에게 신앙교육은 하지 않지만 자기 전 아이들과 기도를 함께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때로는 확인한다.
“너는 누가 만든 거야?” “신이요.”
‘누구를 통해서 태어났을까?’ ‘엄마 아빠를 통해서’
아버지가 식사하기 전에 매일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찬송가를 부르면 찬송가를 배우게 되는 것처럼 일상적인 일로 신앙교육은 항상 이루어지고 있다. 그의 이런 생각은 최근 발간한 뮤직 비타민(와이지 크리에이티브) 음악교육에서도 나타난다. 감성을 풍부하게 만드는 그만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또 기독교와 음악을 동일선상에 놓고 보고 있다.
음악도 하나님의 여러 가지 것 중 하나입니다. 아이들에게 음악을 어떻게 전달하고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내가 믿는 하나님을 아이에게 어떻게 전하느냐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신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줘.보아도 아이는 알 수 없다. 따라서 하나님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부모님이 몸소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음악은 배우거나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 듣고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한 가지만은 아이들을 가르치려 한다. 하나님은 누구를 통해서라도 지시할 내용이 있을 것이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고.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들으면 손해 볼 것이 없다.
(출처/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