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인터뷰하는 ‘아나운서 살인사건’ [영화 미리보기] 연쇄살인마를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영화 ‘아나운서 살인사건’ 메인 포스터©영화 맞춤 제작소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야경: 죽음의 택시’를 제작한 오인천 감독의 신작 ‘아나운서 살인사건’이 6월 13일 개봉한다. <아나운서 살인사건>은 자신만의 특종으로 다시 대중의 주목을 받고자 하는 ‘아나운서 출신 유튜버’가 지명수배 중인 연쇄살인범과 단독 인터뷰를 하는 하룻밤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극이다.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 지희(노이서)는 방송국에서 해고된 채 자신만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지희는 선영(이정원 분)과 함께 스포츠 관련 영상을 촬영하던 중 제작 의뢰를 한 고객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그 중 고객의 차량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사고 직후 지희는 수배 중인 살인범으로부터 자신을 취재해달라는 의문의 전화를 받지만, 일생일대 특종 기회라고 생각한 지희와 일행은 범인이 던지는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며 우여곡절 끝에 약속한 장소로 찾아가지만 갑작스러운 습격으로 정신을 잃게 된다. 정신을 차린 후 이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범인은 자신이 지희의 초등학교 동창이라며 마치 스무고개 같은 인터뷰를 시작한다. 영화는 범인과 지희 일행 사이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전개된다.

‘아나운서 살인사건’은 2017년 말 개봉한 ‘야경: 죽음의 택시’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야경: 죽음의 택시>는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을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의 많은 영화제 초청 및 수상의 성과를 이뤄 개봉 당시 화제가 된 바 있다.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영화 ‘아나운서 살인사건’ 스틸컷©영화맞춤제작소

<야경: 죽음의 택시>에 이어 <아나운서 살인사건>도 장르영화로서 오인천 감독 특유의 참신한 시도가 돋보인다. 영화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파운드 푸티지 형식을 활용한다. 파운드 푸티지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장르에서 자주 활용되지만 촬영자 실종 등으로 인해 묻혀있던 영상이라는 설정의 영상이다. 이는 영화 주인공이 전업 유튜버라는 설정과도 잘 부합하는 모습이다. 후반부는 지희가 살인범 안보령(김보령 분)과 만나면서부터 영화는 흑백으로 변모함과 동시에 파운드 푸티지 방식에서 극영화 시점으로 교차한다. 이러한 변모를 통해 영화에 변주를 주는 동시에 안보령의 실체, 그리고 뒷이야기에 집중하게 되는 장치로서 기능한다. 이처럼 영화는 동적 긴박감을 보이는 전반부와 정적 긴장감을 보이는 후반부의 조화로 이어진다. 이는 <아나운서 살인사건>의 참신한 시도로 보인다.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영화 ‘아나운서 살인사건’ 스틸컷©영화맞춤제작소

특히 영화 ‘아나운서 살인사건’은 1인 미디어가 주목받고 있는 최근 트렌드에 맞는 영화로 평가된다. 1인 미디어에 익숙한 현 시대 분위기 덕분에 범인을 쫓는 하룻밤 이야기라는 구성과 다양한 장르적 변주, 그리고 영화 내내 교차하는 1인칭 카메라의 시점 등은 관객들에게 낯설다. 또한 영화는 ‘살인사건’이라는 스릴러적 요소를 표면에 두고 ‘진실과 거짓’에 대해 다룬다. 이는 1인 미디어 확산에 따른 부작용이라 할 수 있는 자극적인 요소 편중 현상과 허위 뉴스 등과도 연관지을 것으로 보인다.

다소 생소한 부분은 기존 상업영화와는 달리 독립영화 스타일의 제작으로 구성된 작품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상업영화의 색감 등을 생각하고 영화를 접한다면 거리감을 느낄 수 있다. 작품이 독립영화 형식으로 제작됐다는 점을 상기하고 영화를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관객들의 영화 선택을 돕기 위해 ‘아나운서 살인사건’을 상업영화와 굳이 비교해보면 ‘나이트 크롤러'(2015)나 ‘스쿠프: 량첸 살인기'(2015) 정도를 생각할 수 있다.

참신한 시도를 반영한 ‘장르 스페셜리스트’ 오인천 감독의 여덟 번째 공포 신작 영화 ‘아나운서 살인사건’은 오는 6월 13일 개봉한다.(아나운서 살인사건 82분, 6월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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