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스나이더 감독은 최근 개봉한 저스티스 리그의 감독판 ‘저스티스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를 통해 다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감독은 졸작과 명작을 번갈아 만드는 느낌이 드네요. 등락폭이 너무 큽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떼작을 만들었습니다. 그 영화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입니다.
좀비도시 된 라스베이거스에 2억달러 회수
이야기는 초단순합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미군 호송 트럭이 사고로 전복되고, 그 전복된 트럭 안에 있던 좀비가 다른 군인을 물어 감염시킵니다. 그리고 그 좀비들이 라스베이거스를 점령합니다. 다행히 라스베이거스에 컨테이너 산성을 만들어 좀비가 외출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이 라스베이거스를 전술 핵무기로 날려버릴 생각입니다.자, 이 라스베이거스에는 2억달러의 달러가 금고에 있습니다. 이에 다나카(田中)는 군인이자 현재는 요리사 스콧 워드(데이브 바티스타 분)에게 달콤한 제안을 합니다.
팀을 만들어 올림푸스 카지노 건물에 있는 금고에 있는 2억달러를 가져오면 이 중 5천만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한국 돈으로 하면 563억원입니다. 10명의 팀과 함께 가도 1인당 50억원입니다.
하지만 이 미션은 두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좀비, 다른 하나는 하루 뒤에 이 지역에 핵무기가 떨어지기 때문에 하루 만에 돈을 가지고 나가야 합니다. 이에 스콧은 팀원을 모집하고 좀비의 나라로 진입합니다.
불필요한 캐릭터와 개성 없는 캐릭터의 향연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는 많은 팀원들의 개성이 물씬 풍기는 캐스퍼 무비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캐스퍼 무비는 항상 재미있어요. 하지만 이 영화는 뭔가 매우 부족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영화에서 필요한 사람은 다수의 총을 쏘는 경호원과 헬리콥터 조종사, 그리고 금고털이범입니다. 필요 이상으로 총을 가진 사람이 많아요. 그래도 좀비가 많아서 분대 규모는 필요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들어올리고 무겁고 칼날도 짧은 전기톱은 뭔가 황당한 설정입니까? 좀비는 머리를 파괴하면 죽는대요. 그런데 들어도 배까지 들어올릴 수 있는 전기톱인가요? 벽을 뚫는 용도로 활용이 되는데 그런 걸 예상하고 가져간 게 아니라 그냥 가져가요.
그리고 폭약을 가지고 가서 철창을 날린다면 폭약으로 벽을 뚫어도 돼요. 그걸 굳이 전기톱으로 벽을 자릅니다.이런 터무니없는 설정, 어중간한 설정이 영화 전체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팀워크가 잘 맞는 것도 아닙니다. 챔버스가 좀비들과 사투를 벌일 때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저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한숨이 나와요.
오로지 금고털이범과 헬기 조종사만이 제 몫을 하고 다른 캐릭터는 제 장점을 발휘하지 못해 누가 누군지 구별도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최고의 악당은 좀비가 아니라 스콧의 딸 케이트입니다.보다 보면 뒤통수를 때려주고 싶을 정도예요. 폐를 끼치지 말라고 초반에 강력한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을 합니다. 아니, 다른 대원들의 생명은 개껌이고 케이트가 구하려는 여성은 vip입니까? 이것 자체가 정말 답답한 스토리입니다.
메스꺼운 투박한 스토리의 아미 오브 더 데드.
영화 초반 시퀀스는 정말 볼만했어요. 라스베이거스 좀비월드를 슬로모션에 잘 어울리는 노래로 보여주는 모습은 영화 ‘워치맨’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영화는 거기서 재미를 멈춥니다. 좌충우돌 팀원을 만들어 멍하니 좀비가 비를 맞으면 살아난다는 설정과 지능 있는 좀비와 좀비의 왕이 있다는 설정은 신선했습니다. 물론 영화 사상 처음으로 좀비의 왕이 있다는 설정은 아니지만 좀비의 계급화는 상당히 상쾌했습니다.
하지만 이 설정은 후반에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지능형 좀비를 이끄는 좀비대장의 두뇌가 매우 뛰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다른 영화의 좀비들이 더 저돌적이고 강렬해서 무서워요.
게다가 영화 후반부 좀비월드에 들어간 진짜 이유가 나오는데 그 이유가 너무 흔한 반전이라 지겨워요. 그렇다면 영화 초반에 해결하면 되는데 굳이 사람들을 모두 몰아넣어 금고를 열어야 했을까요?
전체적으로 영화의 스토리가 기분 나쁘다고 느낄 정도로 조악합니다. 그렇다고 액션이 좋은가?
어슬렁거리며 다가오는 좀비, 달려왔다가도 머리를 망가뜨리면 죽는 좀비가 뭐가 그렇게 무서울까요? 충분한 총알만 있으면 다 죽일 수 있어요. 물론 총알보다 더 많은 좀비는 무서워요. 하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좀비를 쓰러뜨리는 모습 속에서 기쁨을 느끼게 해주면 좋겠지만 그냥 총을 쏘기만 하면 됩니다. 특기가 다 달라야 거기서 나오는 다양한 조합의 액션과 무기 액션이 있는데 그게 없어요.
넷플릭스 멈추는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
돈이 많이 든 영화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말 별로예요. 액션은 그래도 좀 볼만하지만 전체적으로 액션과 스토리가 좋지 않네요.
6월에 경쟁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에 진출하는데 그걸 막을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넷플릭스 탈퇴를 불러올 영화를 만들었네요. 그냥 볼만하지만 잭 스나이더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