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동화 같은, 그래서 어색한 [넷플릭스 영화] 로마

로마(ROMA), 2018 감독 : 알폰소 쿠알론 / 러닝타임 2시간 15분

(로마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탈리아 로마가 아니라 작중 배경이 되는 멕시코의 중산층 지역 콜로라도 로마를 말한다)

영화의 시작은 정체만큼 없는 타일 위의 웅덩이에서 시작된다

여기 오전중 청소를 끝낼 클레오가 있다

아무도 없는 집안을 열심히 청소하는 클레오

클레오는 바쁘게 청소를 하고 있었지만 하교 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려오고 동시에 집 개가 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는다.

시간이 지나면 우르르 등장하는 할머니와 아이들

이 아이들과 할머니가 등장하면서 처음 알게 된 클레오는 집주인이 아니라 멕시코 중산층 백인 집안의 가정부였다.

아이들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클레오

틈틈이 음식을 나르는 것도 잊지 않는

빨래를 하다가 집 막내랑 쉬기도 하고

퇴근하는 남자 남편 맞이하는 것도 클레오 일

그리고 애들 재우는 것도 클레오 일이지

남자 주인이 자기 욕을 먹기도 하지만,

같이 사는 셰프님 친구들과 정말 서먹서먹한 마음을 날려버릴

쉬는 날에 만나는 섬나무도 있다. 가정부 클레오의 삶은 나름대로 평탄하고 즐거워 보인다.

하지만 남편 부부의 분위기는 좋지 않아서

남자친구는 클레오의 임신 소식을 듣고 도망가 버렸다.

폭풍 전야의 대화를 들으면서 부인에게 다가가는 클레오

원래 까다로운 부인 말투에 주눅이 든다

아빠 없이도 친척집에 가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겠다고 발표하는 엄마

그렇게 애들을 보내서…

두려움에 임신했음을 고백하는 클레오

여기서 작은 반전이 일어난 다클레오의 집안일을 지적하며 남편과의 일로 예민해져 있던 부인 소피아는 뜻밖에도 한국 드라마와 달리 클레오를 쫓아내지 않고 걱정해 주며 병원까지 데려가 진찰을 받게 해준다.

조금 시간이 흐른 뒤 클레오는 사라져 버린 옛 남자친구의 행방을 소문난 시골길로 향한다.

무슨 훈련을 받고 있는 젊은이들은 과연 이곳에서 클레오는 옛 남자친구를 찾을 수 있을까.

로마는 애매한 영업문서를 쓰는 플롯은 그다지 극적이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은 감독의 유년시절 가정부의 실제 이야기가 이 영화의 모티브다.그래서 그런지 클레오를 바라보는 카메라는 어쩐지 따뜻해.

1.

그래도 이 영화를 계속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우선 감독님이 컷 하나하나를 너무 예쁘게 그렸다.

일상적 내용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도 철저한 화면 배치 덕분에 조악하고 사실적인 느낌보다는 일러스트 일러스트와 잘 만들어진 연극 무대를 보는 듯하다.

그걸 또 인물들의 감정선이 드러나도록 연출이 잘됐다화면은 느리게 나가고 있는데도 배치가 아름다워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2. 클레오와 중산층 가족의 관계는 독특해 보이지만 전형적이다.영화는 의도적으로 가정부 클레오와 중산층 가족이 스스럼없이 지내면서도 어떤 선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관객이 영리해서 발견한 것이 아니라 그런 컷 장면이 의도적으로 들어 있다).

특히 이 장면은 모두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데 클레오는 바닥에 앉아 함께 TV를 볼 때도 끝없이 일을 해야 한다.

이 영화에서 남성을 상징하는 요소와 여성을 상징하는 요소는 대비돼 나타난다.그 예로 남편은 좁은 집 주차장에 어울리지 않는 큰 차를 몰고 소중히 주차를 하는 반면, 부인은 집에 적당한 작은 자동차를 몰고 마음껏 운전한다.

클레오의 남자친구는 무술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자랑하지만, 나중에 클레오가 이를 번복하고(스포라고 할 수 없음) 그의 남성성을 무찌른다.하지만 이 계급 차가 무뎌지는 순간은 소피아와 클레오가 남편과 남자친구에 의해 상처받은 뒤다.

소피아는 클레오를 위협한다고 생각되는 부인의 소피아는 뜻밖에도 크레오를 도왔고 크레오 역시 소피아를 도울 수 있는 남성성을 상실한 집단에서 두 여자는 훌륭하게 집단을 보호한다

동화처럼 어색한 결말=개인적 소감에도 불구하고 결말이 찜찜한 것은 왜일까.클레오는 예전보다 더 큰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집안일을 한다.아이들은 클레오에게 자연스럽게 스무디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소피아의 가족들은 사건 전에도 크레오를 소중히 여겼고, 비교적 피고용자들에게 있어 너그러운 사람이었던 결말 직전의 사건으로 크레오와 가족의 유대가 깊어진 것은 알지만, 크레오의 현실이 많이 변한 것은 아닌 결말 전의 사건에서 감동을 받아야 할텐데, 그렇지.

앞서 말했듯이 영화신 하나하나가 아름다워서 동화를 읽는 기분으로 영화를 봤다.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는 이 영화는 분명히 클레오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 영화의 시선은 자신이 좋아했던 가정부 이야기를 영화로 재구성한 중산층 가정의 아들이다.그래서 이야기는 실제보다 동화 같고 부당한 장면이 있는데도 긍정적인 것에 시선을 빼앗긴다.

그래도 볼만한 영화이긴 하지만 명장감독이 좋아하는 것을 그려냈다= 그럼 일단 퀄리티가 좋다는 얘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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