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 오기 전부터 이곳에서는 모두 골프채를 가져오라는 조언을 들었다.갈 곳도 없는 이곳의 유일한 오락이자 모임은 골프라고 하니 혼자 골프를 치지 않으면 좀체 익숙해지지 않을 터이고 운동을 정말 못하는 나로서는 중압감이 아닐 수 없었다.게다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충격을 받은 이집트의 생활에 골프고 뭐고 흥미가 없었다.비록 나 혼자 외롭지만.. 그로부터 한달 전쯤, 집에 틀어박혀 있는 아이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고 레슨을 신청했다.앞으로 살 날이 더 적은 나는 잠시 정물이라도 되는 걸까, 14, 17의 가구는 좀 한심하다.다행히 J는 골프에 흥미를 갖고 있었고 K는 별로 즐기지 않는 것 같았지만 가족이 함께 갔기 때문에 특별히 거부하지는 않았다.그래서 레슨을 받고 나서 오늘이 5번째 도중 J는 아버지와 필드에 나가서 골프게임을 하기 시작했다.작년 12월부터 왼쪽 어깨에 오십견이 와서 골프채를 휘두르는 것이 아프고 무섭지만, 이렇게라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위해 부상투혼도 불사하고 있다–. 이것들이 엄마의 가상마음을 아는지 기온이 40도를 넘어, 과연 골프 레슨을 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다행히 우리는 연습장에 차양이 있는 골프장인 Kat ameya를 선택했다.Giza에 유일한 한국 강사가 있어 대부분 그곳에서 레슨을 받는다고 하는데 그곳에는 땡볕 연습장이 있다고 하니 이번 여름이 끝날 때까지는 Katameya로 가볍게 치기로 했다.
살기 좋은 나라를 떠나, 수척해진 이집트로 오는 것을 받아들인 이유는 단 하나였던 아이들.. 다양성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에서 제대로 보고 넓게 생각하고 깊은 마음을 품듯이, 그리하여 자신에게 더욱 자유로워지도록.. 그런데 이런 어머니의 마음도 모르고 자꾸 방안으로 기어들어가면 되는가!내가 꺼내줄게!!그래서 나는 오늘도 오십견 팔로 한마디 참견하여 공을 쳤다…아고고고